'커피도시 대구' 이런 '카페골목'
대구는 그야말로 커피의 메카다. 커피전문점 수는 600여 개가 넘고, 인구 수 대비 커피전문점 수도 전국 도시 중 가장 많다. 다빈치, 시애틀, 커피명가 등 유명한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의 탄생지이기도 하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시민들의 커피에 대한 의식이 가장 높은 도시로 손꼽히기도 한다.
여기에 대구 특유의 골목상권 문화가 결합되면서 카페골목이라는 이름이 붙은 명소가 곳곳에 생겨났다. 유동인구 최대의 동성로 상권에 형성된 '동성로 카페골목', 운치 있는 앞산 자락의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앞산 카페골목' 등 2000년대부터 커피전문점 밀집 지역이 생기더니 최근에는 현대백화점 대구점 뒤쪽으로 '약령시 카페골목'도 생겨나고 있다.
◆동성로 카페골목과 앞산 카페골목
대구는 골목 문화가 발달한 도시다. '○○골목'이라는 이름이 붙은 상권이 유난히 많은데 카페골목은 커피전문점이 밀집된 골목상권이다. 동성로의 경우 공평동 일대의 골목에 분위기 있는 카페 수십 개가 들어서면서 동성로 카페골목이라는 이름이 붙기 시작했고, 지금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쇼핑을 즐긴 뒤 커피를 마시거나 약속을 하는 장소로 인기가 높다.
동성로에는 커피골목도 있다. 예전 금융결제원 네거리를 중심으로 스타벅스, 커피빈, 다빈치 등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의 대형 점포 10여 개가 들어서면서 로데오골목이나 신발골목을 찾는 쇼핑객들이 이곳에서 테이크아웃 커피 한 잔을 사들고 걷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앞산네거리와 현충삼거리 사이 800여m 거리 양쪽에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과 세련된 인테리어의 커피전문점들이 들어서면서 이 일대가 '앞산 카페골목'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앞산 카페골목은 주택만 즐비하던 거리 풍경 자체를 바꿨다. 레스토랑과 카페를 포함해 50여 개가 넘는 커피판매점들이 자리 잡은 이 일대는 프랜차이즈 커피점뿐만 아니라 직접 원두를 로스팅하고 다양한 원산지의 원두를 취급하는 유명 바리스타들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도 있어 커피 애호가들이 많이 찾는다.
◆새로운 커피의 중심, 약령시 카페골목
대구에서 커피산업이 발전하는 이유에 대해 업계와 전문가들은 저렴하면서도 맛과 향이 좋은 커피를 공급하는 것과 커피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음용 의식을 꼽는다.
최근에 새롭게 떠오르는 커피의 메카가 바로 약령시 카페골목이다. 약업사, 한의원 등 한방 관련 업체들이 자리 잡고 있던 약령시에 2011년 현대백화점 개점이 다가오자 가장 먼저 커피전문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2011년 이전에는 약령시 일대에서 커피전문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매일신문사 1층에 위치한 커피명가와 동아쇼핑 1층에 자리한 스타벅스 정도였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개점을 앞두고 동아백화점 야외주차장 입구에 '바베네'가 문을 열고 이후 종로거리와 백화점 뒤쪽 골목에 커피전문점 10여 개가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Coffee Zip(커피집)을 운영하는 이형철(33) 씨는 "가게 문을 연 지는 2년가량 됐는데 처음 가게를 준비할 때 불과 100여m 떨어진 동성로 골목보다 이곳의 가게세가 절반도 되지 않아 자리를 잡게 됐다"며 "우리 가게가 생긴 이후 약령시 인근에 10곳가량의 커피전문점이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현재는 약령시 반경 200여m 안에 스타벅스 2곳, 커피명가 2곳 등 대형 커피전문점이 같은 간판을 달고 영업 중이다. 특히 동성로 중앙파출소에서 현대백화점 뒷길로 이어지는 200m가 채 되지 않는 길 양쪽으로 커피전문점이 밀집해 있다. 동성로에서 유입되는 쇼핑객들을 타깃으로 상대적으로 동성로보다 저렴한 임차료를 내고 커피전문점들이 줄줄이 문을 열고 있는 것.
약령시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는 "요즘은 새로운 상권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커피집이 가장 먼저 문을 연다"며 "유동인구가 어느 정도 이상 되면 누구나 커피는 마신다는 생각으로 커피집 자리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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