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인력감축을 위한 구조조정으로 시름을 앓고 있는 반면 국내 자산운용사들는 올해 상반기 선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사업연도 상반기(4∼9월) 국내에서 영업한 자산운용사 84개사의 영업이익은 모두 2천57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 255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2천30억원으로 전년 대비 0.8%(16억원) 줄어 경영의 내실까지 다지는 데는 다소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반기순이익이 28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자산운용(259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213억원), 삼성자산운용(205억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149억원)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상위 10개 자산운용사의 반기순이익은 1천480억원으로 전체 순이익의 72.9%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11%포인트 낮아져 순이익 상위 10사의 자산운용사 이익점유율이 조금 낮아졌다.
반기순이익 흑자를 낸 곳은 57개사, 반기순손실을 낸 곳은 27개사였다.
이와 함께 84개 자산운용사의 영업 규모는 총 626조원으로 1년 전보다 9% 증가했다. 이 중 펀드 수탁고가 339조원, 투자일임계약 규모가 287조원이었다. 자산운용사의 선전은 보험회사,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투자일임 증가 때문이다.
한편 지난 9월 말 현재 자산운용사의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530%로 1년 전(541%)보다 11%포인트 떨어져 재무건전성은 조금 악화됐다. 고유재산 투자가 늘어나 총위험액이 높아진 영향이다.
유광준기자june@msn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