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량 줄면서 가격 급락…물가자미 최고 50% 내려
일본 방사능 불똥으로 안전하다고 판명난 우리 수산물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포항시와 수협이 수산물에 대한 지속적인 방사능 측정으로 안전성을 보장하고 있지만 한 번 발길을 돌렸던 손님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포항'영덕지역 수협 등에 따르면 현재 지역의 수산물 위판량은 전년에 비해 별 차이가 없으나 가격은 최대 50%까지 급하락했다. 수산물 소비량이 줄면서 가격 하락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
경북 동해안의 대표적 횟감인 물가자미의 경우 전년동기 1kg당 2만원선에 거래되던 것이 올해는 절반 수준인 1만원선으로까지 내려왔다. 고등어는 지난해 11월 1kg당 4천100원이던 평균가가 이달에는 2천900원으로 내렸으며, 멸치 역시 1.5kg당 평균가격이 지난해 1만8천600원에서 올해 1만5천800원까지 하락했다. 특히 동해안지역 대표 수산물인 오징어의 경우 최근 들어 일본 배타적경계수역(EEZ)에서의 조업이 금지돼 어획량이 30% 가까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지난해 1kg당 4천950원이던 평균 거래가격이 올해는 4천37원으로 오히려 줄어 들었다.(도매가격 기준)
포항지역 대표특산물로서 현재 제철을 맞은 과메기는 원자재인 꽁치가격이 올해 1상자(10kg 기준)에 2만6천원에 거래되는 등 전년동기보다 10%가량 상승했지만, 완성품인 과메기는 소비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구룡포과메기협동조합 김점돌 이사장은 "방사능 파동 이후 꽁치가 주로 생산되던 일본 배타적경계수역에서의 조업이 금지돼 연근해와 러시아 해역에서 주로 의존하다보니 꽁치 물량이 귀해지면서 원자재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며 "과메기와 함께 제공되는 야채 가격도 크게 올랐지만 방사능으로 인해 소비가 좀처럼 늘지 않아 과메기 가격을 섣불리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산물의 안전성을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포항해양항만청과 포항수협, 포스코가 손을 맞잡고 어민들의 힘을 북돋우기에 나섰다. 포항해양항만청은 포항수협과 함께 20일 포스코 본사 회의실에서 이정식 포항제철소장을 비롯한 포스코 임직원과 공평식 포항지방해양항만청장, 임학진 포항수협장 등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제철소와 안전한 수산물 공급과 소비촉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포항해양청과 포항수협도 22일 현대제철과 안전한 수산물 소비촉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항 김대호'박승혁'신동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