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낙엽 퇴비 재활용 사업, 이물질 섞여 선별작업 골머리
대구시가 이달부터 낙엽 재활용 사업을 시작한 가운데 양질의 낙엽과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낙엽 수거량(달성군 제외)은 3천910t으로 재활용량은 990t(25.3%)에 그쳤다. 700t을 수거해 100% 재활용한 북구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재활용률이 낮은 것.
낙엽 수거량이 1천200t으로 가장 많은 수성구는 140t(11.7%)만을 재활용했고, 다음으로 수거량이 많은 달서구와 서구는 각각 770t과 750t 중 6.5%와 13.3%를 퇴비 등으로 사용했다. 중구와 동구, 남구는 지난해 재활용한 낙엽이 아예 없었다.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선 우선 양질의 낙엽을 확보해야 하지만 각 구'군은 이물질이 섞이지 않게 낙엽을 모으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현재 가로수에서 수거한 낙엽에는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가 함께 섞여 있다. 현재 가로미화원 인력으로는 낙엽 수거에도 벅차 이물질 분리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게다가 길가에 낙엽수거용으로 배치한 포대에 쓰레기를 갖다 버리는 시민들도 부지기수. 쓰레기통으로 생각하고 담배꽁초나 비닐쓰레기, 휴지, 빈병 등을 버리기 일쑤다. 수거한 낙엽을 집하장에서 다시 분리하는 작업을 벌이지만 인력의 여의치 않아 세밀한 분리는 힘들다. 쓰레기가 섞일 경우 퇴비로서 활용가치가 떨어지고, 이를 가져간 농가에서 일일이 다시 분리작업을 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한 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낙엽을 받아갔던 농민이 쓰레기 더미를 주면 어떻게 하느냐고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전체 낙엽 양에 비해 재활용 가능한 비율은 높지 않고 수요자에 맞게 일일이 분류작업을 하는 것은 현재 인력으로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양질의 낙엽을 확보해도 이를 활용할 수요처가 없다면 헛일이다. 현재 구'군이 신청을 받은 수요처는 개인 농가가 대부분이다. 중구와 서구는 많은 양을 한꺼번에 가져갈 퇴비 제조 업체를 현재까지 확보하지 못했다. 개인 농가는 대부분 1~5t씩 소량으로 실어간다.
우주정 대구시 자원순환과장은 "기존에 매립하거나 소각하는 낙엽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수거 과정부터 이물질을 가려내고 퇴비공장 등 수요처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