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업계의 구조조정이 지속될 전망이다. 직원 1인당 수익성이 최근 5년 사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 주식전망까지 밝지 않아 증권사들이 인력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2012사업연도의 증권사 직원 1인당 순영업수익은 2억3천90만원으로 2011사업연도(2억6천260만원)에 비해 12.1% 줄었다. 가장 실적이 좋았던 2007년(3억330만원)보다는 무려 23.9% 급락했다.
강력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직원들의 수익성은 올해도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삼성증권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했고 한화투자증권도 임금 삭감과 인원 감축 등을 포함한 대규모 구조조정 방침을 정했다. 또한 SK증권은 이달 초 조직개편 계획을 발표하면서 임직원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KTB투자증권은 지난달 구조조정으로 직원 100여 명을 내보냈다.
현대증권은 2013사업연도 1인당 순영업수익이 2억2천620만원(순영업수익 9조1천억원, 직원 수 4만449명)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의 직원 1인당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직원 수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업계 종사자 수는 2005년말 3만 명을 조금 넘었지만 2008년말 4만 명을 돌파하더니 2011년말에는 4만3천여 명에 달했다. 반면 주식시장은 2010년대 들어 거래대금이 바닥을 드러내고 장기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직원 1인당 수익성이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증권업종의 판관비율(순영업수익에서 판매관리비의 비중)은 80%가 넘는다.
이에 따라 당분간 증권업계의 인력감축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대부분이 단기 실적을 판매관리비 감축으로 방어하고 있어 인력조정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