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2시간 소환 조사
대구경찰청은 19일 여제자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시인 서정윤(56)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서 씨는 시집 '홀로서기'의 저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경찰에 따르면 대구 모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서 씨는 이달 8일 오전 같은 학교 학생인 A양을 교내 2층 교사실로 불러 입을 맞추고 껴안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이날 오전 11시쯤 대구경찰청에 출두하기로 했던 서 씨는 예상보다 40분 일찍 도착해 조사에 임했다. 서 씨는 경찰에서 2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서 씨는 경찰에서 "격려차 껴안다 보니 자연스레 볼이 스쳤다. 그게 무안해서 입을 맞췄다. 무안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농담 삼아 '가슴이 얼마나 컸는지'라는 말을 한 것으로 기억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을 아무도 없는 교사실로 데려간 데 대해서도 "2학년 때 담임이었는데 갑자기 진학을 잘할 수 있을까 생각이 나 다른 학생 보고 불러 달라고 했고 교무실이 복잡해 교사실로 갔다"고 설명했다. 서 씨는 또 "진학 상담을 하려 한 것이지 성추행을 하려고 부른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서 씨를 조사하기에 앞서 16일 A양을 만나 추행과 관련한 진술을 들었다.
경찰은 서 씨를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보강 수사를 거쳐 검찰에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다. 한편 서 씨는 근무 중인 학교에서 이달 18일 자로 직위해제됐고 학교 측은 25일쯤 최종 해명을 들은 뒤 최종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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