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갤럭시탭 10.0 등…자동전환 기능 탑재되지 않아 직접 방문해야
내년부터 시행되는 010 자동번호변경을 앞두고 자동전환이 되지 않아 '먹통'이 되는 휴대폰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가운데 애플의'아이폰3GS' '아이폰4', LG전자의'옵티머스EX', 태블릿PC 중 애플의 '아이패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 등은 010으로 자동전환되지 않는다. 해당 기종으로는 내년부터 전화를 걸 수 없게 되고 추후에는 받는 기능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들 기종은 010 자동전환(OTA) 기능이 탑재되지 않아 바뀐 번호를 인식하지 못한다.
현재 약 2만 명가량이 OTA 기능이 없는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
또 외국에서 구입한 스마트폰이나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 따로 구입한 자급제폰, 다른 이통사 스마트폰에 범용이용자식별모드(USIM) 카드만 꽂아서 사용하는 경우도 통화가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이들은 올해 말까지 이동통신업체 대리점을 직접 방문해 번호를 바꿔야 휴대폰을 이용할 수 있다.
통화뿐 아니라 국민 메신저로 활용되고 있는 카카오톡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카카오톡은 전화번호를 기반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010으로 번호가 바뀌면 친구목록에 상대방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번호가 바뀌는 사람들은 일일이 새로운 번호를 알려야 한다.
010 자동전환의 혼란을 막기 위해 이동통신 3사는 132만 명에 달하는 해당 가입자를 대상으로 010 자동 번호변경 사실을 공지하고 있다. 이통 3사는 010 자동 번호변경을 고객에게 알리기 위해 공동 신문 안내광고를 내고 12개월 동안 음성안내서비스를 무료 제공한다.
SK텔레콤은 현재 89만 명의 010 자동 번호변경 고객을 대상으로 주로 야간에 전환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또 변경 하루 전에 1회, 일주일 전 1회에 걸쳐 사전 안내할 예정이다. KT는 33만45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010 자동 번호변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KT는 지난 7월부터 월 1회씩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LG유플러스는 9만9천 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010 자동 번호변경을 알리고 있다. 또 12월에는 번호변경 1주일 전부터 직전까지 4회 문자 안내를 할 예정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010 자동전환 후 혼란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리 번호를 바꾸는 것"이라며 "이통사의 레터링 서비스에 무료 가입하면 번호가 바뀐 뒤 전화를 걸 때 사전 지정한 8글자가 함께 전송돼 이름을 알려 불편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