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꽃 피는 우체통'/ 이정애 지음/ 도서출판 그루 펴냄
저자는 머리말에서 '문학을 해 온 지는 거의 평생이라 할 수 있지만 몇 번을 도망하려 버리려 했던 때가 있었다. 달아나고 도망쳐도 나도 모르게 그 자리에 와 있었던 것은 숙명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저자는 또 "문학이 있었기에 위로받고 바로 설 수 있었던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며 작은 꿈이라도 이룰 수 있다는 것에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해설을 맡은 시인 서지월은 "이정애 시인의 시집은 구구절절 편편마다 잘 버무린 문체에 실려 나오는 목소리와 그 목소리의 여운이 동반된 작품들"이라며 "시를 쓰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닌데 오랜 세월 동반한 내공이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표제시인 '라일락꽃 피는 우체통'을 소개한다. "대문 옆/ 라일락 꽃나무는/ 우체통을 닮았다/ 하루를 열었다 닫을 때도/ 꽃초롱 켜 들고/ 동네 밖 번져 오는 향기로운 소문들/ 때로는 부음으로/ 때로는 기쁨으로/ 하얗게/ 밤을 지새우지만/ 순결을 묻어둔/ 네 살 냄새엔/ 애정의 꽃이 피기도 한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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