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첫 걸음 왼손투수 백정현이 띈다

입력 2013-11-15 09:00:27

첫 경기 볼로냐전 선발출전

삼성 라이온즈 왼손투수 백정현이 2013 아시아시리즈서 우승으로 가는 길을 연다.

백정현은 15일 오후 1시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리는 이탈리아 포르티투도 볼로냐와의 A조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단기전 승부서 첫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백정현이 시즌 중에는 그다지 활약하지 못했으나 시즌 뒤 일본 오키나와서 맹훈련을 통해 구위를 끌어올렸다. 더욱이 백정현의 공이 지저분하고 공을 숨겨 던지는 스타일이라 처음 보는 이탈리아 타자들이 쳐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1차전 선발 낙점 이유를 밝혔다.

대구 옥산초교-대구중-상원고를 거쳐 2007년 신인지명 2차 1라운드 전체 8번으로 삼성에 입단한 백정현은 올 시즌 전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캠프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활약이 기대됐으나 시즌 중반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오키나와 에이스'에만 머물렀다. 28경기서 1승1패4홀드, 평균자책점 6.66.

백정현은 시즌 뒤 2군 마무리캠프인 오키나와서 다시 한 번 구슬땀을 흘렸고, 장원삼'윤성환'밴덴헐크 등이 대거 빠지는 바람에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부름을 받았다.

백정현은 "큰 대회서 첫 경기 선발투수라는 중책을 맡은 만큼 공 한개 한개에 혼을 불어넣겠다"며 "이번 이탈리아전이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중 시절, 대구 대표팀으로 쿠바전에 나갔던 적이 있다는 백정현은 "이탈리아 팀이 낯설지만, 그때처럼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백정현은 오키나와캠프서 투구 수를 120개까지 늘렸고, 몸만들기도 차근차근 진행해 왔다.

류 감독은 백정현이 4이닝 이상만 잘 막아준다면 합격점을 줄 예정. 만약 이탈리아전이 팽팽한 흐름으로 갈 경우엔 안지만, 심창민 등 필승 조를 투입해서라도 1차전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전략을 그리고 있다.

한편, 류 감독은 17일 대만 퉁이 라이온스전에는 오른손 김희걸을, 또 삼성이 준결승에 올라 대만과 맞붙을 땐 배영수, 파트너가 일본팀이 될 땐 왼손 차우찬을 선발투수로 내세울 예정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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