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백일장] 시2-숲

입력 2013-11-14 14:00:49

- 편재영(김천시 교동)

숲을 알기 위해 숲으로 간다

오르는 길섶의 상수리 톡

알몸 되어 데구루루

가져도 돼요

속삭인다

정지된 시간 속에 어제가 지나간다

곰곰이 오늘을 생각하다

후회 없는 내일을 꿈꾼다

동행 없어 동행 있으니

부족함이 없다

눈매 고운 이

곱게 물들이는데

옥색 망토 두른 해님

살며시 다가온다

다 보여 지지 않는 무대

악기 없는 연주

포근한 품속에 안겨 토닥이는 엄마 손

개미, 송충이

저마다 왕이고

산다는 게 복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