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꽃 선물·쌀 전달
"여기, 여기요. 이 꽃 좀 사 가세요."
1t 트럭에 꽃을 싣고 행사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꽃 아저씨 이상호(54'대구 수성구 범어동) 씨다. 학교의 학예회, 어린이들의 재롱잔치, 연주회 등 행사가 있는 곳이면 하루도 쉬지 않고 뛰어다닌다. 특히 이 씨는 다문화가정에는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어 마음도 꽃처럼 아름답다.
"오늘은 학교에 행사가 많아서 아들, 딸, 마누라, 나 모두 나왔습니다. 이렇게 꽃을 파는 건 다른 꽃장수들과 다른 게 없어 보이지요?"
하지만 그에게는 다른 꽃장수와 다른 게 두 가지 있다. 이 씨는 꽃을 팔러 나가면 다문화가정에는 이윤을 남기지 않고 50%나 할인해주고 있다. 다문화가족은 낯설고 이야기할 곳도 마땅하지 않고, 가족을 멀리 두고, 친정에도 한 번 못 가는 어려운 이웃이라 조금이라도 위로해주고 싶다는 것.
"한 번은 유치원 재롱잔치에 꽃을 팔러 갔어요. 다문화가정 어머니가 말은 잘 안 통하고, 돈은 없고, 아들에게 꽃다발은 선물하고 싶어 울고 있기에 꽃다발을 공짜로 주었어요. 또 남편은 병으로 돌아가셨고, 먹을 양식도 없다는 사연을 듣고 그날 번 돈으로 쌀 20kg을 사주었어요."
글'사진 안영선 시민기자 ay5423@hanmail.net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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