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관광공사, 위탁 업체에 '甲질'?

입력 2013-11-14 11:12:13

안동문화관광단지 허브공원 3년만에 "직영 할테니 나가라"

경상북도관광공사가 지난 3년간 위탁 운영해온 안동문화관광단지 내 허브공원 온뜨레피움을 내년부터 직영할 방침을 세우자, 운영업체가 '갑의 횡포'라며 반발하고 있다.

경북도관광공사는 지난달 28일 경영위원회를 열고 주주들 간의 내분과 추가 설치시설 이용료 및 일부 자금의 이중장부 처리 등을 이유로 온뜨레피움의 위탁운영을 중단하고 직영하기로 결정했다.

경북도관광공사는 2010년 허브공원 준공을 앞두고 계약 기간 3년, 위탁수수료 3억원을 조건으로 운영업체를 공모했고, 계약기간 3년에 3년 연장 계약을 하되 초기 적자를 감수하고 시설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한 ㈜청원을 위탁운영업체로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청원은 계약기간 6년을 조건으로 위탁 수수료를 3억원에서 1억8천만원으로 낮췄다는 것.

업체 측은 "지난 3년간 성수기인 5월을 제외하면 매달 평균 1천만원 이상의 적자를 감당해야 했다"며 "경북도관광공사와 협의해 5억원 규모의 각종 시설투자를 했는데,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직영한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청원은 관광객 유치와 경영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마련하고 5억원을 투자해 매점과 동물원, DIY체험관, 허브파크 산책로, 미니열차, 휴게시설 등 추가시설을 설치했다.

㈜청원 대표는 "경북도관광공사가 2011년 1월 공원이 준공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위탁운영을 맡기는 바람에 두 달 동안 각종 인건비와 공과금을 떠맡기도 했다"며 "계약 당시에는 '3년 후에는 죽지 않는 한 계속 운영할 수 있다', '더 많이 투자하면 더 오래 운영할 수 있다', '쫓겨난 사람이 없으니 안심하라' 는 등 감언이설에 속아 위탁수수료를 낮추고 시설 투자를 했다"고 주장했다.

조성주 경북도관광공사 경북지사장은 "계약 당시 3년간 위탁운영하기로 했으며 올 연말 계약이 끝나면 직영하겠다는 것"이라며 "운영업체의 내부 문제도 있지만 유교랜드와 허브공원을 연계한 사업, 공사 직원 기술인력 활용 등 공사 경영정상화 일환으로 직영을 결정했고, 쫓아낸다는 등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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