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단지 발암성 화학물 대명동 만촌동까지 확산, 3년간 27개월 이상 검
주택가에서 생활하는 대구시민들이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화학물질에 고스란히 노출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 유해대기물질 측정망(대구 2곳) 수치를 분석한 결과 2010~2012년(36개월) 동안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이 주택가인 대명동 지점(성명초교)에서 31개월(86.1%), 만촌동 지점(동원초교)에서 27개월(75%)이나 검출됐다. 관계기사 3면
문제는 전국의 유해대기물질 측정망(모두 31곳) 중에서 대구가 높은 농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연평균 농도를 보면 2010년에는 대명동 지점 트리클로로에틸렌이 0.31ppb로 전국 31곳 중 4번째로 높았고, 2011년에는 대명동 지점이 전국에서 9번째(0.17ppb), 2012년에는 만촌동 지점이 8번째(0.14ppb)를 기록했다.
월별 수치를 보면 2012년 10월에 만촌동 지점 농도가 0.84ppb로 전국 31곳 측정망 중 2번째로 높았다. 2011년 10월 만촌동 지점이 0.30ppb, 2010년 12월 대명동 지점이 1.39ppb로 모두 전국에서 2번째 수준의 오염도를 보였다. 특히 2010년 12월은 전체 31곳 중 14곳(45.2%)이나 불검출이 나왔을 정도로 전국의 트리클로로에틸렌 농도가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명동과 만촌동 지점은 1.39과 0.33ppb 등으로 고농도를 나타냈다.
톨루엔과 벤젠, 벤조피렌 등 다른 유해대기물질의 경우 자동차 매연 등 주택가에도 배출원이 있는 반면 트리클로로에틸렌은 대부분 산업현장에서 배출된다. 금속제품 제조업과 기계 및 기구 제조업, 반도체 공장 등에서 사용되는 트리클로로에틸렌이 대기의 흐름을 타고 대구 주택가 대기 중으로 퍼져가는 것이다.
섬유제조업에만 주로 사용하는 N,N-디메틸포름아미드도 연구결과를 통해 대기 속 화학물질이 산업단지에서 주택가로 흘러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영남대 환경공학과 백성옥 교수의 '대구지역 대기 중 미세먼지 및 VOC의 발생원별 오염기여도 평가'(2009년) 보고서에 따르면 N,N-디메틸포름아미드가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두고 산업단지 지역인 달서구 갈산동 지점과 주택가인 남구 대명동 지점에서 검출됐다.
갈산동 지점이 2008년 11월 4일 오후 4~8시에 19.27ppb로 농도가 올라간 뒤 다음날 오전 0~4시까지 10ppb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자 대명동 지점도 4일 오후 8~12시에 28.30ppb까지 급상승해 5일 0~4시까지 10ppb 이상을 보였다. 갈산동 지점에서 고농도를 보이면 4~8시간 간격을 두고 동쪽으로 확산돼 대명동 지점의 농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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