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가는 길…대학 입시 황금 열쇠 찾아 볼까

입력 2013-11-12 12:17:08

가채점 결과 좋으면 '정시' 나쁘면 '수시 2차'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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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학년도 대학입시 지원전략 설명회\'가 9일 오후 매일신문사와 대구시일반계고교학부모연합회 주최로 대구 경신고등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가운데 한 수험생이 아버지와 함께 수능 가채점 지원참고표를 보며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과 학과를 찾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수능시험이 끝났지만 본격적인 대학입시는 이제 시작이다. 수험생들은 수능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입시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 정시모집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을 파악하고 대학별 고사 등 남은 수시모집 일정에 참여하거나 수시2차에 지원할지, 아니면 정시로 눈길을 돌릴지 정해야 할 때다. 대입 지원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알아봤다.

◆2014학년도 정시모집 특징과 일정

2014학년도 수능 전체 지원자는 지난해 66만8천522명보다 1만7천770명이 줄어든 65만752명이다. 전년도에 비해 재학생 지원자는 1천887명, 졸업생 지원자 경우 1만4천926명이 각각 감소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수시모집이 계속 확대되면서 졸업생 지원자 수가 줄고 있다.

최근 수시는 계속 확대 추세다. 서울대를 포함해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는 수시에서 전체 모집 정원의 70% 이상 선발한다. 이에 따라 정시모집 문은 대폭 좁아지고 있다. 2014학년도에는 정시에서 12만8천85명을 선발하는데 이는 4년제 대학 전체 모집 인원의 33.8%로 전년도(13만4천786명)보다 줄었다. 전체 모집 인원 중 정시 선발 인원은 2011학년도 39%, 2012학년도 38%, 2013학년도 36%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이는 정시로 상위권 대학에 가기가 상당히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더구나 수시에서 미등록 충원을 시행하고, 최초 합격자뿐만 아니라 충원 합격자도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하는 탓에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해마다 줄어들어 정시에서의 경쟁은 그만큼 더 치열해졌다.

올해 수능 성적은 27일 통지된다. 수시 합격자 발표는 12월 7일(토)까지, 등록 기간은 12월 9~11일까지다. 미등록 충원 합격자 발표는 12월 16일,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은 12월 17일까지다. 정시 원서 접수는 12월 19일부터 12월 24일 사이에 이뤄진다. 정시 전형은 가군이 2014년 1월 2일, 나군은 2014년 1월 14일, 다군은 2014년 1월 25일부터 시작된다.

정시 합격자 등록 기간은 2월 6일부터 2월 10일까지이고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은 2014년 2월 20일까지다. 추가 모집은 2014년 2월 21~26일 진행되고 추가 모집 등록 충원 마감은 2014년 2월 27일까지다.

◆수능시험 후 대입 지원 전략

수능을 치른 뒤 가장 먼저 할 일은 가채점이다. 가채점 결과와 각 입시 기관의 분석 자료 등을 토대로 정시에 지원 가능한 대학을 따져봐야 한다. 이후 정시에 초점을 맞출지, 아니면 수시 대학별 고사를 치르거나 수시2차에 지원할지 결정하면 된다.

▷입시 전략 수립의 첫 걸음, 가채점

27일 수능 성적이 통보되기 전에도 입시 일정은 멈추지 않는다. 수시 대학별 고사가 진행되고 수시2차 원서도 접수한다. 수험생은 우선 가채점 후 예상 등급, 백분위 성적 등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정시에서 모집 군별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꼽아봐야 한다. 수시에 지원한 수험생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지도 살펴본 뒤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다음은 대학별 모집 요강 분석 작업이다. 정시에서 다수 대학은 학생부와 수능 성적으로 전형을 실시하고 일부는 논술'구술고사, 면접을 시행한다. 모집 요강을 자세히 분석, 각 전형 요소별 반영 방법을 확인해야 한다. 대학마다 반영 방법이 다를 뿐 아니라 같은 대학 내에서도 모집 단위에 따라 다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정시에서는 수능 성적이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다.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수능 우선선발이나 모집 군별로 분할 모집하면서 일부 군은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대학이 적지 않다. 학생부를 반영하는 경우도 학생부 실질 반영 비율이 낮기 때문에 사실상 수능 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

▷가채점 성적 좋으면 정시, 아니면 수시

수능 이후 수시모집을 새로 시작하는 대학이 있는 반면 일찌감치 수시 원서 접수를 마감하고 대학별 고사 일정만 남은 대학도 있다.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정시에 지원 가능한 대학을 검토했다면 수능 이후 남은 수시 일정에 발을 들여 놓을지 결정해야 한다.

올해도 수시에서 추가 합격하면 등록 여부를 떠나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수능 성적이 평소보다 훨씬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 수능 이후 진행되는 수시 대학별 고사는 포기하고 정시에 초점을 맞춰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게 더 효율적인 방법이다.

수능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 정시에서 원하는 대학에 가기 어렵다는 판단이 서면 남은 수시 일정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수시 경우 수능 성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정시보다 낮아 같은 수능 성적이라도 수시 전형으로 진학하는 것이 더 쉬울 수 있다. 평소보다 수능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면 수시 대학별 고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워 보일 경우에는 정시에 집중하는 게 낫다.

▷수시2차 지원 전략

수능이 끝나면 수시2차 모집이 시작된다. 경희대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은 이미 수시2차 원서를 접수했지만 이화여대, 연세대(원주) 등은 수능 후 수시2차 원서를 받는다. 또 이미 수시2차 원서를 접수한 고려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는 논술고사를 수능 이후 실시한다.

수능 가채점 후 예상 점수가 낮아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 어려울 것 같다면 수능 후 계속되는 수시 일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수시2차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논술고사가 당락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수능 가채점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논술고사 준비에 최선을 다해 남은 수시 일정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능 이후 수시 원서를 받는 수도권 대학의 전형 방법은 학생부 전형이나 적성고사 전형이 많다. 학생부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고 학생부 100%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숙명여대 학업우수자, 이화여대 학업능력우수자, 한국항공대 학업성적우수자 전형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다수 수험생이 수시에서는 정시에 지원 가능한 대학보다 상향 지원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수능 후 수시 원서를 접수하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수시 지원 기회를 헛되이 버릴 이유가 없다. 가채점 결과와 정시 지원 전략을 검토한 뒤 원서를 써야 한다.

▷대학별 고사 대비 전략

수시2차에서 다수 대학이 이달 9일에서 30일 사이에 대학별 고사인 논술'구술고사를 실시한다.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 대부분은 2014학년도 논술 출제 경향에 맞춰 모의논술을 치렀거나 예시 문제를 발표했다. 이 자료를 챙겨 직접 풀어 보고 첨삭 지도까지 받는 것이 좋다.

정시에서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는 경우도 그 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 정시에서는 합격선 근처의 지원자들 경우 학생부와 수능 성적이 비슷하기 때문에 논술고사와 같은 대학별 고사가 반영 비율은 낮더라도 마지막 순간에 당락을 결정짓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서울대는 2단계 전형에서 대학별 고사를 30% 반영하는데 당락에 결정적이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도움말=송원학원'지성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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