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채점 분석 이후 해야 할 일

입력 2013-11-12 07:13:52

수능이 끝났다고 입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수능 직후 정시와 수시 2차 전형의 지원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가채점 결과로 수능 이후 수시모집 대학의 지원 여부를 결정하여야 한다. 가채점 분석을 통해 대략적인 자신의 위치를 확인했다면, 수능시험 이후에 원서 접수를 실시하는 수시 2차 모집 대학의 지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특히 수시 미등록 충원이 실시되기 때문에 꼭 최초 합격이 아니더라도 추가 합격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수시 2차 모집의 지원 기회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가채점으로 수능 이후 실시되는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하여야 한다.

고려대, 경희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은 이미 수시2차 모집의 원서 접수를 마치고 대학별고사 일정만 남겨 두었다. 이들 대학에 지원한 경우 논술고사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지만 수능 성적이 우수하여 정시 지원이 더 유리하다면, 굳이 응시하지 않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정시모집 지원의 기회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가채점 결과로 정시 지원 대학을 구체화하여야 한다. 수능 반영 방법은 크게 3+1 형태, 2+1 형태, 특이 반영 형태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점수 활용에서도 대학에 따라 표준점수, 백분위, 변환표준점수 등으로 다양하다. 각 대학은 영역별 반영 비율이나 가중치, 특정 영역에 대한 가산점 부여 등 다른 점수 산출 기준을 적용한다. 따라서 시험 당일 각 입시기관에서 발표되는 가채점 분석 결과를 토대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영역별 조합은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또한 대학은 수능 총점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같은 총점자라도 영역별로 비교해 자신이 어느 영역에서 상대적 우위에 있는지 확인함으로써 유'불리에 대비해야 한다. 가령 국어와 영어 영역의 성적이 우수하다면 해당 영역의 반영 비중이 높은 대학을 찾아 꼼꼼히 정리하는 식이다. 또한 목표 대학의 모집요강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최근의 지원 동향까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최근 입시 결과를 보면, 수능 반영 영역 수가 적은 대학, 수능 영역을 수험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대학 등은 예외 없이 경쟁률이 높았다. 이처럼 각 대학의 전형 방식에 따라 수험생들의 지원 기피나, 선호하는 현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각 대학별 전형 요강과 모집 군별 특징을 잘 고려하여 지원자들의 동향을 예측해 보는 등 구체적인 정보 수집이 필요하다.

차상로(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