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4개월간 '낙엽 재활용' 사업을 추진한다. 도로에 쓰레기로 나뒹구는 낙엽을 재활용하면 쓰레기 처리 비용을 아끼고 양질의 퇴비를 확보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매년 6천만원을 들여 연간 4천200여t(21만1천여 가로수)의 낙엽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문제는 낙엽을 소각하거나 매립할 경우 대기 오염이나 매립장 수명 단축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구 북구청은 지난 2009년부터 매년 1천여t의 낙엽쓰레기를 농가에 무상으로 나눠줘 환경 보전과 쓰레기 처리 비용 절감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천50t의 낙엽퇴비를 38개 농가에 무상으로 공급해 1천400만원의 쓰레기 처리 비용과 1천만원의 수집운반 비용을 절감했다.
대구시는 이 같은 북구청 사례를 벤치마킹해 지난해부터 시내 전체로 확대했으며, 올해 경우 내년 2월 말까지 낙엽 재활용 사업 기간을 따로 설정해 사업 추진을 본격화한다. 달구벌대로 등 41개 대로와 주요 간선도로를 낙엽 집중 수거지역으로 선정해 진공청소차량 40대와 530여 명의 가로미화원을 투입한다. 대구시는 수거한 낙엽을 퇴비 등으로 재활용할 경우 연간 1억원 정도의 생활쓰레기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대구시가 북구 3공단 지역 가로수에서 낙엽을 채취해 경북농업기술원에 중금속 오염검사를 의뢰한 결과 농촌진흥청에서 고시한 '비료 공정규격 설정 및 지정-부엽토 규격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엽토 규격 기준을 만족하는 가로수 낙엽은 농가마다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우선 깻묵이나 쌀겨 등을 섞어 1년 이상 발효, 숙성과정을 거치면 질 좋은 유기질 비료로 쓸 수 있다. 과수농가에서는 잡초 생장을 억제하는 데, 가축농가에서는 사료의 보조재로 각각 사용하고 있다. 낙엽 활용을 희망하는 농가는 구'군청 청소 담당 부서로 문의하면 된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