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방문 압둘라만 쉔 터키 이스탄불시 문화사회실장

입력 2013-11-11 10:29:57

"세계 유례 없는 문화 교류 모델 만들 것"

8일 경북도청을 방문한 압둘라만 쉔(58) 터키 이스탄불시 문화사회실장. 경북도 제공
8일 경북도청을 방문한 압둘라만 쉔(58) 터키 이스탄불시 문화사회실장. 경북도 제공

"과거는 물론 현재에도 한국과 터키가 공유하는 문화적 유사성을 바탕으로 포스트 세계문화엑스포를 추진하고, 전 세계에 유례가 없는 국가 간 문화 교류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압둘라만 쉔(58) 터키 이스탄불시 문화사회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세계문화엑스포 실무추진단 11명이 경상북도를 방문했다. 이들은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22일까지 23일간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고, 다음 세계문화엑스포 추진을 논의하기 위해 이달 6일부터 11일까지의 일정으로 방한했다.

압둘라만 쉔 실장은 "다음 세계문화엑스포 개최에 앞서 다양한 문화 교류 행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결정된 것은 내년 4, 5월쯤 경주에서 열릴 예정인 '이스탄불 인 경주'(가칭)다. 이 행사는 한국과 터키의 작가들이 문학작품을 교류하는 문학심포지엄과 양국 영화를 매개로 영화인들이 만나는 한'터 영화제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실무추진단은 경주 동리목월문학관 등을 둘러봤고, 10일 서울에서 국내 영화인들과 만나 행사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압둘라만 쉔 실장은 "문학과 영화를 시작으로 연극과 음악 등 다양한 문화예술 영역에서 매년 양국을 번갈아 오가며 교류하는 행사를 마련하겠다"며 "한국의 대중가요인 케이팝과 한국 영화가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에서 큰 인기를 얻었듯이 터키의 문화예술 콘텐츠도 한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압둘라만 쉔 실장은 38년 경력의 저널리스트 및 칼럼니스트 출신이다. 주로 문화예술 분야에 큰 관심을 쏟았고, 터키의 문화예술을 다룬 책 8권을 펴내기도 했다. 지금은 유럽 역사문화의 요람인 이스탄불의 문화예술 정책을 총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의 실무책임자로 일한 경험은 그에게 개인적인 문화예술적 관심을 확장하는 인생의 계기도 됐다. 그는 "이성보다는 뜨거운 흥분이 더 세계문화엑스포 업무 추진의 원동력이 됐다"고 털어놨다.

압둘라만 쉔 실장은 "서로 가까이 있지도 않고, 유럽과 아시아라는 서로 다른 문명권의 두 국가가 놀라운 문화적 유사성을 바탕으로 교류할 수 있다는 데 희열을 느꼈다. 분명 옛적에 실크로드로 연결됐던 교류의 역사적 바탕 덕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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