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추·자두·오이 면마다 품목 특화…군위군

입력 2013-11-11 07:02:39

군위왕대추를 수확하는 농민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군위군 제공
군위왕대추를 수확하는 농민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군위군 제공

군위군의 농업은 '강소농업'으로 압축된다. 대도시 근교 농업으로 지역별로 한두 작목을 선택해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특화 농업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것. 자두의 경우 군위읍과 우보면 등이 주산지이고, 오이는 군위읍과 효령면, 토종 마늘과 대추는 우보면와 의흥면에서 주로 생산된다. 사과는 팔공산과 접해 있는 부계면과 의성'구미와 접경하고 있는 소보면에서 많이 생산된다. 또 산성면은 황금배 단지가 들어서면서 대부분 미국으로 수출되는 등 지역마다 생산 품목이 다른 점이 특징이다.

◆전국 최고 군위 왕대추와 군위자두

대추는 의흥면을 중심으로 1천여 농가에서 매년 2천200여t을 생산해 연간 110여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군위 왕대추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상황대추로 불리는 왕대추는 일반 대추보다 3배나 더 크고 당도와 맛 또한 탁월하다.

최근 들어 군위자두도 대표 농산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때 지역의 과수 면적 중 93%를 차지하던 사과 재배 면적이 69%로 감소한 반면 자두 재배 면적은 매년 꾸준히 상승해 17%까지 높아졌다. 생산량도 2011년 기준으로 1천871t을 생산하는 등 사과, 대추에 이어 많은 물량을 차지하고 있다.

자두 농가가 늘어나는 이유는 농촌 지역에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기 때문이다. 사과 농사에 비해 노동력은 적게 들면서도 소득은 10%가량 높다는 것. 군위 자두는 당도가 높고 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자두 보다 단단하고 쉽게 상하지 않는 등 높은 상품가치로 전국적인 각광을 받고 있다.

◆군위오이와 황금배

군위는 오이의 고장이다. 시설하우스 232농가와 비가림시설 농가 100여 농가 등 332농가에서 오이를 생산한다. 군위의 오이 생산량은 대구경북의 48%를 차지한다. 이는 대규모 소비시장인 대구와 가깝기 때문이다.

저장성이 떨어지는 오이는 도로망이 좋고 운임이 적게 드는 지역이 유리하다. 군위에서는 수분이 많아 생식용으로 쓰이는 가시오이가 많이 재배된다. 대구경북에서 유통되는 가시오이의 95%가 군위에서 나온다. 최근에는 10cm 정도 크기의 꼬마오이도 생산하고 있다. 시원하면서 아삭한 맛이 일품인 꼬마오이는 등산객들이 생식용으로 애용하면서 체육대회나 야유회 등지에서도 인기가 높다.

매년 9월이 되면 산성면의 군위황금배 농가들은 일손이 바쁘다. 생산한 황금배을 미국에 수출하기 때문이다. 수출 물량은 320여t으로 8억원 상당이다. 1996년 산성면 화전리 일대 30여 농가는 1996년 영농조합법인 군위황금배수출단지(대표 윤점환)를 설립하고 까다롭기로 이름난 미국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군위황금배는 껍질이 얇고 과즙이 풍부하며 당도가 13brix 정도로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한다. 이 밖에도 소보면에서 재배하는 군위찰옥수수와 군위 축산물 브랜드 이로운 한우와 포크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군위군은 지난 7월 사업비 56억원을 투입해 최신 시설을 갖춘 군위 농산물 푸드유통센터를 개장하고 군위 농산물의 선별과 저장, 판로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장욱 군수는 "비록 군위가 작지만 강한 농업을 육성해 전국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군위'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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