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훈의 피팅스쿨] 골프클럽의 라이앵글

입력 2013-11-11 07:11:03

클럽헤드 라이앵글, 샷 방향 영향…스윙 맞게 조정을

골프 클럽의 라이 각도별 샷 방향.
골프 클럽의 라이 각도별 샷 방향.

일전에 투어 중인 여자프로가 클럽 점검을 받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문제가 있냐고 했더니 몇 개의 아이언이 느낌이 좋지 않다고 했다. 올 시즌 직전에 클럽 점검을 하고 그 후론 클럽을 재점검하지 않고 계속 시합만 했으니 마지막 한두 대회를 남기고 좋은 클럽 컨디션으로 시즌을 마치고 싶었으리라.

아이언 세트가 느낌이 이상하다 하니 점검에 들어갔다. 중량감 있는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사용하는 선수라 샤프트의 휘어짐은 없었고, 팁 부분에도 균열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헤드의 로프트 각(loft angle)과 라이 각(lie angle)의 변형이 의심되었다. 연철 단조 헤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연습과 잦은 시합으로 인해 클럽 헤드의 호젤(헤드의 목 부분)이 충격과 피로로 인해 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7번 아이언과 피칭웨지의 라이 각이 변형되어 있었다. 7번 아이언의 라이 각이 당초의 62도에서 64도로 변형되어 있었다. 7번 아이언은 정상적인 라이 각보다 업 라이트(up light) 해져서 헤드의 토(toe: 헤드의 제일 끝 부분)부분이 들려, 공이 왼쪽으로 날아가는 현상이 생기게 된 것이다. 실제 인터뷰를 해보니 7번 아이언이 시즌 중반부터 느낌이 이상하고, 제대로 컨트롤 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했다. 피칭웨지도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었다.

라이 앵글 보드(lie angle board)와 테스트 테이프를 이용하여 실제 시험을 해 봤더니 클럽 헤드 솔(sole: 헤드의 바닥부분)의 힐(heel) 부분에 집중적으로 마크가 생겼다. 로프트 라이 교정기를 이용하여 7번 아이언과 피칭웨지의 라이 앵글을 정상적으로 조정하고 다시 라이 테스트를 실시하여 마크가 센터에 오도록 맞춰 주었다.

라이 앵글은 클럽을 정상적으로 셋업 했을 때 클럽 헤드의 솔(sole)이 지면에 평행하게 닿은 상태에서 샤프트의 중심선과 지면이 이루는 기울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아이언은 58도에서 64도 사이이며 클럽이 짧을수록 각도가 높아진다.

라이 앵글은 샷의 방향과 정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라이 앵글이 업 라이트 하면 헤드의 토가 들려서 공이 왼쪽으로 날아가는 현상이 생기는데 이는 자신의 신장이나 팔 길이에 비해 긴 클럽을 사용하고 있을 때 흔히 발생한다. 이와 반대로 라이 앵글이 플랫(flat)하면 헤드의 힐(heel) 부분이 들려서 공이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현상이 생기며 이는 적정 수준보다 짧은 클럽을 사용할 경우에 자주 발생한다.

클럽의 길이가 문제가 될 경우에는 길이를 조정하면 라이 앵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길이는 적당한데 라이 앵글이 자신에게 맞지 않거나, 사용 중 라이 앵글의 변형이 일어난 경우에는 면밀한 테스트를 거쳐 적정 라이 앵글을 선택한 후에 라이 조정기를 사용하여 클럽헤드의 호젤 부분을 조정하여 자신의 스윙과 전체 클럽에 적정한 라이 앵글로 조정하여야 한다.

골퍼에 따라 어드레스 자세가 다르기 때문에 클럽을 구입하기 전에는 자신에게 맞는 라이 앵글의 클럽인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또 사용 중에도 변형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가끔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연철 단조 헤드에 경량 스틸 샤프트가 조합된 아이언이 유행하면서 부드러운 연철 헤드의 호젤이 충격으로 변형되거나 샤프트가 휘어지는 경우가 예전에 비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상훈 타임골프랩 대표 huni7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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