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험생 "시간 부족"…EBS교재와 연계율 70%
7일 치러진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학B형과 영어B형이 작년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돼 학생들의 점수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쉬운 수능' 기조로 출제했다고 했지만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는 다소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국어'수학'영어가 수준별로 처음 치러진 올해 수능은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의 난도 차이가 비교적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문'자연계열 공통으로 상위권 학생이 응시한 영어 B형에서는 '문제 풀이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수험생이 많았고, 수학B형도 어렵게 출제돼 고난도 문제 한두 개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과목별로 국어는 A형과 B형 모두 아주 쉬웠던 작년 2013 수능보다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A형에서는 문학 영역에 비해 독서 영역이, B형에서는 독서 영역에 비해 문학 영역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편이었다.
수학은 A'B 모두 작년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특히 B형의 경우 9월 모의평가에 비해 고난도 문항이 많이 출제돼 1등급 구분 점수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는 작년 수능에 비해 A형은 다소 쉽고 B형은 어려운 편이었다. 특히 영어B형 빈칸 추론 문제 중 34, 35번 등 EBS와 연계되지 않은 문제 4개가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EBS교재와 수능 문제의 연계율은 70% 이상으로 유지됐다.
이제 수험생들은 수능 성적 통지일인 이달 27일 전까지 자신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미리 대학 지원전략을 세우는 작업을 해야 한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은 "자연계는 수학B, 인문계는 국어B와 영어B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영어B형이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에 원점수가 낮게 나오더라도 표준점수는 높게 나올 수 있어 크게 불리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장중 대구시진학지도협의회장은 "작년 수능에 비해 국어, 수학, 영어 모두 대체로 어렵고 문제풀이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이 많았다"며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가 평소보다 낮게 나왔다면 남은 수시 2차와 이미 원서를 낸 대학별 고사에 적극 응시해야 하고, 평소보다 잘나왔다면 정시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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