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단축 단가 절감 색상도 자유롭게 구현
염색기술의 하나인 날염이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로 전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복잡한 공정을 단순화시켜 품질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작업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업계와 섬유 연구기관은 디지털 날염 방식의 업그레이드도 진행 중이다.
◆디지털 날염 급속성장
섬유소재에 색을 입히는 염색공정은 크게 섬유 직물 전체에 동일한 색상을 입히는 '침엽'과 특정 문양과 색을 부분적으로 표현하는 '날염'으로 나뉜다.
프린팅이라고도 불리는 날염의 경우 의류나 인테리어용, 침장용 등에 디자인을 가미하는 용도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다양한 색상의 직물을 선호하는데다 패션트렌드의 변화 주기가 짧고 빨리지면서 다양한 디자인을 손쉽게 표현할 수 있는 날염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등장한 것이 디지털 프린팅 방식이다. 'DTP'(Digital Textile Printing)로 불리는 디지털 염색은 섬유 디자인에서부터 최종 소재 생산까지의 공정을 디지털화해 기존 날염의 복잡한 공정을 대체할 차세대 친환경 날염 시스템이다.
다이텍연구원 관계자는 "인쇄산업에서 종이소재에 프린팅하던 디지털 프린팅 방식을 섬유소재에 접목한 것이다"며 "잉크의 번짐 방지와 발색을 위한 섬유소재 전처리 기술, 컬러관리 및 디자인 프로그램 기술, 섬유용 프린터 설비, 후처리 발색 공정 등이 개발되면서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DTP 기술은 기존 날염과는 달리 색상 도수의 제한 없이 자유롭게 색상구현이 가능하며 그라데이션 표현이나 실사출력도 가능해 디자인의 제한이 없다. 또 스크린, 로터리의 제판이나 필름 출력, 배색공정들을 생략함으로써 공정단축에 의한 생산단가를 절감하고 저에너지 공정과 폐수발생이 거의 없기때문에 친환경적인 공정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다이텍 윤석한 본부장은 "세계적으로 디지털 날염기술로의 전환되는 상황에서 DTP 기술은 초고속 성장 중에 있다"며 "DTP 기술의 최대 단점인 인쇄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무한경쟁 중이다"고 말했다.
◆DTP 국내 기술로 업그레이드
DTP 기술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다. 지역 DPT 전문 업체인 주식회사 평안은 다이텍연구원과 함께 싱글패스 방식 초고속 DTP 시스템 개발사업을 추진,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기술혁신사업으로 선정됐다. 앞으로 5년간 10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국내 자체 기술로 세계 최고 성능을 갖는 DTP 시스템 개발을 추진한다.
평안은 2000년 초반부터 친환경 DTP 기술을 도입, 최근 국내 최초로 고속 멀티패스 방식 DTP 설비를 자체 개발해 현장에 설치하는 등 청정생산라인을 구축해냈다. 다이텍연구원은 차세대 디지털 날염 기술인 DTP 핵심요소 기술을 보유한 전문 연구기관으로 섬유소재에 따른 컬러 및 디자인 구현이 가능한 전처리 기술, 내구성 부여를 위한 후처리 등 DTP 전반의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과 기업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다이텍 관계자는 "향후 초고속 DTP 모듈, 잉크, DTP 전후처리 및 건조모듈 등에 대한 연구개발 및 상용화를 2018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기존 DTP 시스템의 경우 잉크젯 프린트 헤드가 섬유소재 공급방향의 수직 양방향으로 왕복하면서 잉크를 토출하는 멀티패스 방식으로 인쇄품질은 우수하지만 속도가 느리고 생산성 대비 장비 제작원가가 높은 단점을 가졌다.
평안과 다이텍이 개발하는 싱글패스 방식의 DTP는 각 색상별로 잉크젯 프린트 헤드를 설비에 고정한 후 섬유소재가 이동되면서 출력되는 방식으로 멀티패스 방식 대비 인쇄속도가 40배 이상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이태리 MS사만이 유일하게 상업화한 상황이다.
윤 본부장은 "국내 자체 기술로 세계 최고 성능을 갖는 DTP 시스템을 개발한다면 고속 DTP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며 "특히 기술선점을 통한 수입 대체 및 시장수요 대응 가능하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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