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지역 용역', 알고보니 위장 주소뿐

입력 2013-11-07 11:14:04

"지역업체 수주" 큰소리…실제 이마트 자체 운영하는 A회사

대형소매점 이마트가 지역 업체로 위장한 업체를 만들어 자체적으로 서비스업 수주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권기일 대구시의원은 7일 "대구지역에 있는 이마트 8개 점의 용역 서비스 지역 발주 비율이 2011년 0%에서 2012년 42.1%로 상승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명백한 허위"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에 따르면 대구지역 이마트는 2012년 상품전시와 하역 비용 223억원 중 94억원을 지역 업체에 맡기면서 발주 비율이 42.1%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주를 받은 해당 업체는 실제 지역 업체가 아닌 이마트가 자체 운영하는 A회사라는 것.

권 의원은 A회사의 사업자등록증을 확인한 결과 사업장 소재지가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법조빌딩이었다고 했다. 더욱이 해당 사무실은 법무사 사무실로 운영되고 있었다는 것.

또 A회사의 세금 납부 실적을 확인한 결과 올 6월 지방소득세를 납부했고, 해당 주소는 법조빌딩이었다. 하지만 8월 법인균등할주민세는 체납했고, 당시 주소지는 달서구 대천동 이마트 월배점이었다고 했다. A회사가 6월에서 8월 사이에 법조빌딩에서 이마트 월배점으로 주소를 옮겼다는 것이다.

권 시의원은 "법조빌딩에 입주해 있는 것도 정상적인 사업자가 아니다. 이마트 자체적으로 사업자등록증을 내서 운영하다가 주소지를 이마트 월배점으로 이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결국 이마트가 자체적으로 위장업체인 A회사를 지역에 주소를 두고 설립했고, 이 회사에 용역 서비스를 준 뒤 이를 지역 발주 비율인 것처럼 속여 발표해 왔다는 것.

권 시의원은 "지역업체에 해택을 준 것으로 발표해 놓고 실제로는 자기들 주머니를 채운 것"이라며 "지역민을 철저하게 우롱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대구시의회의 지적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구본부 차원에서 조사를 벌여 시의회가 제기한 문제점에 대한 개선책을 내겠다"고 했다.

또 "앞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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