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준별 시험…가채점 결과 따라 수시-정시 결정 하라

입력 2013-11-07 11:15:50

2014 대입 수능…가채점 결과 만족 못한다면 대학별고사·수시 2차 집중

7일 수능시험이 끝났지만 긴장의 끈을 놓기는 이르다. 본격적인 '대입 레이스'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수험생들은 가채점부터 시작해 수능 성적이 발표되는 27일 전까지 자신에게 유리한 입시 전략을 짜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수능 이후 실시되는 논술고사 등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 것인지, 수시모집 2차 대학에 원서를 낼 것인지, 정시모집 지원 전략은 어떻게 짤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가채점 따라 '정시' '대학별고사' '수시2차' 지원 결정

수능이 끝나면 가채점을 해 자신의 수능 원점수 합과 예상등급, 백분위 성적을 파악해야 한다.

수능 이후 수시모집에 들어가는 대학(수시 2차)도 있지만 이미 수시 원서 접수를 마감한 뒤 대학별 고사 일정만 남은 곳도 있다.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정시에 지원 가능한 대학을 먼저 검토해본 뒤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지, 아니면 수시 2차에 지원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올해도 수시에서 추가 합격하면 등록 여부에 상관없이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중히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능 가채점 결과를 보고 정시에 지원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 서면 이미 수시에 지원했더라도 논술고사 등 남은 일정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 더 바람직한 전략일 수 있다. 반대로 수능 성적으로 정시에 원하는 대학에 가기 어렵다고 생각되면 남은 수시에 적극 지원해야 한다.

즉 수능 가채점 결과 평소보다 점수가 잘 나왔다면 수능 이후 진행되는 수시 대학별 고사 응시를 포기하고 정시에 집중하는 게 좋다. 가채점 성적이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시킬 수 없을 때도 정시에 집중해야 한다.

가채점 결과가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긴 하지만 평소보다 좋지 않다면 남은 수시 대학별 고사에 최선을 다하는 게 더 유리하다. 통상 수시에서 수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정시보다 낮기 때문이다.

이미 수시 1차에 지원하고 대학별 고사를 치러야 할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따지는 게 먼저다. 특히 대학별 고사 실시 일자가 중복되는 대학에 복수 지원했다면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곳을 골라 남은 일정에 참가해야 한다. 상당수 대학들은 9일부터 30일 사이에 논술, 구술고사를 실시한다.

지성학원 윤일현 진학지도실장은 "논술고사 출제 경향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지원 대학의 출제 경향을 파악한 뒤 그에 맞춰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채점 결과가 자신이 기대했던 것에 못 미치거나 현상을 유지하는 정도에 그쳤다면 수시 2차 지원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수시 2차 모집 대학 중 목표대학이 있고 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한다면 학생부 성적이 낮더라도 수시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게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건국대, 이화여대, 연세대(원주) 등은 수능 이후 원서를 접수한다. 대체로 11~15일 사이다. 이미 원서 접수가 끝난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는 논술고사를 수능 이후 시행한다.

수시 2차에서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논술이 당락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정시에서 원하는 대학을 가기 어렵다는 판단이 서면 논술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시 지원 전략, 어떻게 세울까

이번 정시에선 4년제 대학 전체 모집인원의 33.8%인 12만8천85명을 선발한다. 정시 선발 인원은 2011학년도 39%, 2012학년도 38%, 2013학년도 36%로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서울대를 비롯해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는 수시로 전체 모집인원의 70% 이상을 선발하면서 정시 비중이 대폭 줄었다. 작년부터 수시에서 최초 합격자뿐 아니라 충원 합격자도 반드시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도 줄어 정시로 대학에 가기는 더 어려워졌다.

이번 정시에서 수능의 영향력은 전년보다 다소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전형 인문사회계열을 기준으로 수능 100%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모두 107개교로 전년보다 10개교 늘어났다. 서울 상위권 대학 대부분은 국어, 수학, 영어와 탐구영역 성적을 모두 반영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보면 인문계 모집단위는 대체로 국어와 영어 영역, 자연계 모집단위 경우 수학과 과학탐구 영역 반영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정시 지원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 정시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수능 성적으로 파악한 자신의 객관적 위치다. 특히 올해는 수학 외에 국어와 영어까지 수준별 시험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지원 대학별로 A'B형 중 어느 유형을 반영하는지와 가산점을 얼마나 부여하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가채점한 원점수로 영역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예상해보고 지원 대학별, 전형별로 얻을 수 있는 총점을 환산해볼 필요가 있다. 지원 대학의 입시 요강도 자세히 읽어봐야 한다. 온라인 배치기준표와 점수 공개 게시판 등을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오프라인상의 배치기준표만으로는 다양한 방법으로 전형하는 2014학년도 입시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 특히 수준별 수능이 시행되기 때문에 가산점 정도에 따라 총점의 등락 폭이 클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올해 정시는 전년도와 달리 국어, 수학, 영어 모두 A'B형으로 나뉘기 때문에 지난해 결과만을 기준으로 지원 전략을 세우는 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오종운 평가이사는 "온라인 정보를 지나치게 신뢰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판단이 애매한 경우에는 경험이 많은 진학 지도 교사 등과 상담해 진로를 정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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