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터넷 등 중독 청소년을 위한 부모 역할

입력 2013-11-06 07:44:57

인간의 뇌에는 1천억 개의 뇌세포가 존재하는데 이를 평생에 걸쳐 5% 정도밖에 쓰지 못하고 죽는다고 한다. 많이 쓴 천재들도 10% 정도라고 하니, 쓰지 않았거나 쓰는 방법을 몰라서 문제인 것이다. 무엇이든지 꿈꾸고 이룰 수 있는 잠재력이 모두에게 주어져 있는 것을 믿어야 한다. 누구나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맞는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할 수 있고 장애물도 꾸준한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 이렇게 꿈을 갖고 있으면 스스로의 삶에 동기부여가 되어 자신의 삶을 좀 더 통제할 수 있다. 우리 자녀들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무기력하게 매인 인생을 돌이키게 되는 동기로 작용될 수 있다.

인본주의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행동의 외적인 동기만을 강조하는 것보다 개인의 내적인 면인 개인의 욕구나 내적 상태를 강조하며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기실현으로 개인의 잠재적인 능력을 실현하려는 심리적 욕구라고 하였다. 그는 욕구위계를 피라미드식으로 구성하였는데, 가장 낮은 수준에는 원초적인 생리적 욕구가 있고 다음으로는 안전의 욕구, 사랑과 소속감의 욕구, 존중의 욕구로 분류되는 네 가지의 결핍욕구가 있다.

여기서 안전의 욕구는 '안전한 학교-학교폭력 예방하기'와 관련이 있다. 우리 자녀들이 오프라인 세상인 학교나 온라인 속인 인터넷 세상에서 폭력의 위협으로부터 안전이 보장되어야만 안전의 욕구가 충족이 되어 다음 단계로의 발달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경제적으로 궁핍하고 가정폭력이나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자녀에게 학교 공부를 잘하고자 하는 동기가 왕성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먼저 생리적 욕구와 안전의 욕구가 해결되도록 한 후에 공부할 것을 기대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 단계의 사랑 관계나 소속감의 욕구를 가정이나 학교에서 채우지 못할 때 스마트 미디어 중독이나 인터넷 중독의 세계에 빠져듦으로써 심리적 보상을 받으려고 한다. '행복한 가정-스마트미디어중독 예방하기'에서 다루게 된 주제이다.

이러한 과정들이 충족되고 나면 지적인 성취, 심미적 이해와 자기실현의 세 가지 상위 욕구인 존재 욕구가 단계적으로 발전한다. 자기 자신의 고유함과 가치를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꿈을 찾아가는 학창시절을 보낸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자아실현의 욕구를 이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구 동부교육지원청은 최근 '인터넷 등 중독 청소년을 위한 부모 역할 강화'라는 주제로 학부모 역량 강화 심화과정이 개설되어 많은 호평을 받았다. 오랫동안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문제를 연구하던 차에 동부교육지원청 학부모 역량 강화 심화과정 강사로 참여하게 되었다.

청소년 문제와 관련하여 첫 번째 '성공하는 자녀-인터넷 중독 예방하기', 두 번째 '행복한 가정-스마트 미디어 중독 예방하기', 세 번째 '안전한 학교-학교폭력 예방하기'로 나누어 강의를 진행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내 자녀가 인터넷 세상에서 보다 더 잘 적응하여 궁극적으로는 성공하고 안전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도록 하기 위해 학부모로서의 바람직한 역할을 찾아본 것이다.

이러한 주제에 맞게 인터넷 중독, 스마트 미디어 중독, 학교폭력 등에 대해 강의하면서 거의 빠지지 않고 강의에 참석하신 학부모님들의 열의가 대단함을 느꼈다. 교재에 차곡차곡 노트하는 학부모는 물론이고 강의 중 울고 웃으면서도 때로는 진지한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었다. 그만큼 중독 문제가 남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자녀들의 문제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자녀가 다니는 학교 주변의 현실을 되짚어 보자. 아이들은 입시 위주의 교육과 1등만이 인정받는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며 PC방 외에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놀이 공간조차도 마땅치 않다. 자녀들이 인터넷이나 스마트 미디어라는 돌파구에 집착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런 현실에서 학부모로서 자녀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행복교육을 표방하며 학부모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청 또는 학교 단위의 학부모교육이 지속적으로 마련되어 있으니 눈여겨보기를 바란다. 이번 대구 동부교육지원청에서 진행된 과정에 참가한 많은 학부모들처럼 좋은 해답을 찾아갈 수 있지 않겠는가!

한상규 오너스심리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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