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부동산 경기 부활에 저금리…임대업 살자 망치소리 높아
대구에서 섬유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김인수(54)씨는 올해 들면서 건물 임대사업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그는 3개월 전 대구 중구의 2층짜리 상가건물을 사들인 뒤 지하를 파고 5층 건물로 증축 중이다.
김 씨는"요즘 아파트 경기가 좋고 지역에 돈이 돌면서 상가나 임대 사업이 잘 된다고 주위에서 말들이 많다. 이참에 임대업으로 사업을 넓혀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의 열기가 상업용 건물 신축 붐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매 등이 가져온 자산효과가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건물 신축과 구조 변경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도시철도3호선이 내년 하반기에 개통하면 역세권의 효과가 확대돼 건물로 뭉칫돈이 이동할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주현 부동산선임연구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역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그 열기가 건물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4일 오후 둘러본 도심에는 건물 건립이 한창이다. 대구의 심장격인 동성로를 비롯해 수성구 MBC뒷편, 화랑로 수성도서관앞, 이마트 만촌점 주차장 주변 등지는 건물을 짓느라 망치질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달구벌대로도 공사 중인 곳이 많다. 달구벌대로 송원학원옆, 수성구청역 인근 삼성차 맞은편, 교보생명 건너편, 범어네거리 화성모델하우스 뒤편, 범어성당 맞은편 쌍용예가 옆도 건물 공사가 한창이다. 서성교 인근 옛 삼풍주유소부지에도 건물 리모델링 공사로 공사 차량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청구네거리에서 동신교방향으로 가는 곳에도 건물 3곳이 신축중이거나 리모델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 건축허가 실적에 따르면 올 9월말 현재 상업용 건물은 모두 1천971건 허가가 났고 연면적은 119만4천537㎡에 이른다. 이는 대구 스타디움 연면적(141,799m²)의 10배 가까이 되는 면적이다.
건물이 개증축 되면서 단조로웠던 도심 스카이라인도 바뀌고 있다. 신축 건물 중 상당수가 10층 이상 고층 건물로 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구청에 따르면 올 들어 동성로 등 도심지 내 10층 이상 상업용 건물 신축 인허가 건수는 10여건에 이르고 있다. 2008년과 2009년에 신축 인허가 건수가 1건씩에 그쳤고 2010년과 2011년 각 4건, 지난해 6건과 비교하면 올 들어 건물 신축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수성1가 롯데캐슬 더 퍼스트를 비롯해 대봉동 태왕아너스 아파트 분양 등 고층아파트 단지도 속속 들어서고 있어 도심 스카이라인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권오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이사는 "저금리 기조에다 재건축과 도심 재생 사업 등으로 도심이 재조명받고 있는데다 부동산 여유 자금이 임대수익형으로 몰리면서 수성구, 중구에 신축 건물 건립 붐이 일고 있다"며 "대부분 고층건물이어서 대구 스카이라인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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