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아동의 약 5% 정도에서 발병하는 가장 흔한 아동기 정신장애다. 남자가 여자보다 3~9배 더 많다. 증상은 주로 만 4세 무렵부터 시작돼 초등학교 입학 무렵 분명한 장애를 보인다. 충동적이고 과도하게 활동하며, 부주의해서 한 가지 목표에 오래 집중하지 못한다. 지능에 특별한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집중력이 떨어지고 계획성이 부족해 지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학업성취를 보인다. 상대를 배려하는 면이 부족해 대인관계에서 따돌림을 당할 수도 있다.
◆주의력 떨어지고 충동적 행동="좀 조용히 해라." "그만 돌아다니고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겠니?" "열쇠를 또 잃어버렸구나?" 요즘 A군이 선생님과 어머니에게 가장 흔히 듣는 말이다. A군은 외동아들로 태어나 4살 때 부모 이혼 후 엄마와 함께 지낸다. 초등학교 1학년인 A군은 대구시교육청에서 실시한 학생정서행동 선별검사에서 고위험군으로 선별돼 동구정신보건센터에 의뢰됐다.
A군은 유치원을 다닐 때에도 산만한 편이었지만 활발하고 밝은 성격으로 별 다른 문제없이 지냈다. 그러나 초등학교 입학 후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고, 수업 시간마다 가만히 앉아있지 못해 수업에 방해를 줘서 자주 꾸지람을 들었다.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고 다투는 일이 잦아졌다. 담임 선생님은 문제행동이 계속되자 엄마에게 알려 상담을 권유했다.
그러나 그간 바쁜 탓에 상담을 받지 못하다가 학생정서행동선별검사를 받은 결과 충동성, 위축, 우울, 불안 등의 점수가 높게 나타나 상담을 시작했다. 먼저 A군의 심리상태와 보호자 욕구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심층 면담을 했다. 엄마가 식당일을 하고 있어서 A군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엄마도 양육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A군에게 종합적 심리검사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K-CBCL(아동청소년 문제행동평정척도-부모용), SCT(문장완성검사-아동용), CDI(아동용 우울검사) 등을 실시했다. 위축'주의집중에 문제가 있었고, 사회성 척도도 또래보다 낮았다. 문장완성검사에서 단답형으로 답하거나 문항을 빠뜨렸고, 우울검사에서 또래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보였다.
◆자존감 높여주고 사회성 키우는 프로그램=A군의 경제적 상황을 감안해 '아동'청소년 치료비 지원 사업'을 적용,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진료비를 지원했다. 진료 결과,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로 진단돼 치료'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상담을 통한 주의집중력 향상 훈련(주 1회씩 8차례)과 대인관계 향상을 위한 사회성향상 프로그램(주 1회씩 16차례)이 필요하며, 또한 엄마도 부모교육 서비스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프로그램 초기 A군은 흥미를 느끼고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과제를 해낼 때 상상력과 창의력이 뛰어나 격려해주며 자존감을 높였다. 하지만 주의 지속시간이 짧아 산만한 모습과 규칙을 지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흥분하면 말이 빨라지고 말을 더듬는 모습을 보였다. 의사표현 기술이 부족해서 좌절을 경험하면 울음을 터트리거나 책상 밑에 숨는 행동을 보였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후 개인면담을 통해 부적절한 행동을 교정하는 치료작업을 통해 문제행동을 수정했다.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A군은 높아진 자존감을 바탕으로 먼저 인사를 건넸고 다른 아동의 과제를 도와주거나 도움을 받으며 친밀한 관계를 형성했다.
"이건 재밌어요", "이건 너무 어려워서 하기가 힘들어요"라며 의사를 직접적인 언어로 표현했다. 부적응 행동을 평가하는 심리검사를 다시 한 결과, 문제행동과 우울검사가 정상범위로 나타났다.
A군은 치료 프로그램에서 익힌 것들을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적용하며, 이러한 정상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금도 사례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동구정신건강증진센터는 교육청과 연계해 학생정서행동선별검사를 통해 정신건강문제를 초기에 발견하고 문제가 나타나면 만성화되기 전에 조기 개입과 치료비 지원을 통해 문제를 예방하고 있다.
자료제공=동구정신건강증진센터 053)983-8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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