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죽일 놈의 사랑/ 그리스토프 네터스하임 지음/ 서지희 옮김
그리스의 선박 왕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는 거부가 되자 거대한 저택과 호화로운 요트를 구입하고, 유명인사들을 불러 매일같이 파티를 열었다. 그리고 여자들을 유혹했다. 그중 한 명이 전설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다. 마리아 칼라스는 당대 최고의 소프라노였지만, 여성으로서는 커다란 몸집과 다소 여성스럽지 않은 외모로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한다. 이때 칼라스는 자신을 온전히 여성으로서만 봐줄 것 같은 오나시스를 만난다. 그녀는 오나시스를 위하여 남편도 버리고, 심지어 노래도 버리고 만다. 하지만 오나시스는 그녀보다는 그녀의 명성을 원했다. 스페인 출신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는 부인을 잘 만난 케이스다. 그저 그런 화가로 묻힐 뻔한 달리를 잘 매니지먼트하여 달리의 그림은 물론 달리까지 훌륭한 상품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달리의 부인은 달리가 화가로서 큰 명성을 얻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 여든 살이 넘어서까지도 70대 중반의 살바도르 달리를 관리했다.
이 책은 여성지에나 나올 법한,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유명인 50커플의 연애사를 쏟아놓는다. 대부분 평범한 연애나 결혼생활, 헤어짐과는 거리가 멀다. 이들은 그들의 명성만큼이나 소란스럽고, 기이하고, 특별하게 인연을 만들고, 헤어졌다.
이 책은 남의 이야기를 훔쳐보는 데서 오는 쾌감을 준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사랑의 달콤한 맛과 쓴맛, 삶의 기쁨과 슬픔, 이 모든 것을 함께 겪는 모든 사람에 대한 동지애마저 느낄 수 있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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