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홈 구장서'3년 연속 통합우승'축포

입력 2013-11-01 21:56:19

'전통의 명가' 삼성 라이온즈가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삼성은 1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7전4승제) 7차전에서 2-2로 팽팽히 맞선 6회말 대거 5점을 뽑아 7-3으로 승리했다.

4차전까지 1승3패로 몰렸던 삼성은 이로써 5,6,7차전을 싹쓸이하며 시리즈 전적 4승3패를 기록,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3패로 뒤졌다가 막판 3연승을 거둬 역전 우승을 차지한 팀은 삼성이 처음이다.

앞서 한국시리즈에서는 1승3패로 몰렸던 팀이 13차례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삼성은 이날 우승으로 팀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전후기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1985년을 포함하면 7번째 프로야구 챔피언이 됐다.

삼성은 또 최초로 3년 연속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의 금자탑도 세웠다.

한국시리즈만 따지면 1986년∼1989년 4연패를 이룩한 해태(KIA의 전신)에 이어 두번째 연속 우승 기록이다.

6차전에서 쐐기 3점 홈런을 날리고 7차전에서도 5타수 3안타 3득점으로 맹활약한 박한이는 기자단 투표에서 73표 중 40표를 획득, 채태인(14표), 오승환(10표), 차우찬(9표)을 제치고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았다.

박한이는 3천500만원 상당의 K7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7차전에서 1회말 동점 타점과 6회말 쐐기 2타점을 올린 박석민은 경기 MVP로 뽑혔다.

반면 정규리그 4위였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7차전까지 투혼을 발휘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아쉬운 눈물을 삼켰다.

우승컵의 주인이 가려진 7차전은 양팀이 초반부터 활발하게 베이스에 나갔지만 중반까지 적시타는 시원스레 터지지 않았다.

두산은 1회초 이종욱이 우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자 보내기 번트에 이어 김현수가 우전안타를 쳐 먼저 1점을 뽑았다.

삼성은 공수 교대 뒤 박한이의 중전안타와 채태인의 우중간 2루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박석민이 좌익수 희생타를 날려 1-1을 만들었다.

그러나 두산은 3회초 상대 실책을 틈 타 다시 리드했다.

1사 1,2루에서 최준석의 평범한 땅볼을 삼성 유격수 정병곤이 놓쳐 만루 기회를 잡은 두산은 양의지가 우익수쪽으로 뜬공을 날려 2-1로 앞섰다.

끌려가던 삼성은 5회말 전세를 뒤집을 기회를 잡았다.

박한이와 채태인의 연속안타에 이어 최형우가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박석민이 짧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어 이승엽은 1,2루수 사이를 꿰뚫는 우전안타로 2-2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6차전까지 23타수 3안타로 타율 0.130에 그친 이승엽의 이번 시리즈 첫 타점이다.

하지만 삼성은 김태완이 헛스윙 삼진, 진갑용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아쉽게 역전 찬스를 놓쳤으나 삼성은 6회말 두산 두번째 투수 데릭 핸킨스를 상대로 타자일순하며 대거 5점을 뽑아 비로소 우승을 향한 승기를 잡았다.

3회 수비에서 실책을 저질렀던 정병곤이 6회 선두타자로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무사 1루에서 배영섭이 스리번트 아웃됐지만 박한이가 좌중간 2루타, 채태인은 고의사구로 걸어나가 1사 만루가 됐다.

이어 타석에 나선 최형우는 3루 땅볼을 쳤으나 공을 잡은 두산 3루수 이원석이 홈으로 던진 공이 주자 정병곤의 팔을 맞고 옆으로 빠져 삼성이 순식간에 2점을 추가, 4-2로 앞섰다.

삼성은 계속된 1사 2,3루에서 박석민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고 2사 후에는 김태완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려 7-2로 크게 달아났다.

3승1패로 앞서다 내리 3연패의 위기에 빠진 두산은 7회초 2사 후 손시헌이 안지만을 상대로 좌월 솔로아치를 그려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삼성은 곧바로 차우찬을 투입해 불을 껐고 9회에는 '수호신'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라 깔끔한 삼자범퇴로 우승을 확정했다.

3차전 승리투수였던 장원삼은 이날 선발로 나서 5⅔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뽑으며 6안타 2실점(1자책)으로 제 몫을 다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4⅓이닝 동안 6안타와 4볼넷으로 2실점하고 내려갔다.

2005년과 2011년 시리즈 MVP로 뽑혔던 오승환은 올해도 5경기에 등판해 1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하며 수훈갑이 됐다.

또 좌완 불펜 차우찬은 5경기에서 12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42로 '마당쇠' 노릇을 했다.

5연타석 안타로 한국시리즈 타이기록은 세운 채태인은 7차전에서 4타수 3안타를 치는 등 이번 시리즈에서 29타수 10안타로 타율 0.345, 2홈런, 4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올 포스트시즌에서 16경기로 최다경기 신기록을 세운 두산은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가을야구'를 투혼으로 불태워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동안 한국시리즈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두산의 주포 김현수는 7차전에서 4타수 4안타로 공격을 이끌었으나 마운드의 붕괴로 쓸쓸히 고개를 숙였다.

한편, 올 포스트시즌은 총 16경기에 29만85명의 관중이 찾아 입장수입 92억366만7천원을 기록했다.

넥센-두산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부터 12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으며 한국시리즈만 따지면 2007년 10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두산의 한국시리즈 3차전 이후 38경기 연속 관중석을 가득 채우며 대미를 장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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