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V7 축포"…삼성 뚝심 기어이 원점으로

입력 2013-11-01 10:10:13

채태인 역전-박한이 쐐기 홈런포 폭발 3승3패

삼성 라이온즈가 2013 한국시리즈(KS)에서 1'2차전을 내준 대구구장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냈다. 삼성은 10월의 마지막 밤인 31일 KS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6대2로 꺾고 시리즈 전적을 3승3패, 원점으로 돌렸다. 역전을 이끈 한방, 위기를 지킨 불펜이 승리를 합작했다.

삼성은 초반 찾아온 고비를 가장 원하는 모습으로 넘기며 우승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

5차전서 11안타를 몰아치며 이번 KS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삼성 타자들은 6차전서도 타격감을 이어갔다. 4차전까지 타율 0.175로 부진했던 타선에 힘을 불어넣은 건 역시 한 방이었다.

삼성은 1차전 박석민이 홈런을 친 이후 홈런 가뭄에 시달렸다. 이 탓에 4경기서 7점을 뽑는 극심한 득점력을 보였다.

그러나 5차전 채태인의 선제 홈런과 최형우의 달아나는 홈런으로 방망이에 힘을 실은 삼성은 이날 연거푸 승리를 가져오는 홈런을 터뜨려 대구시민야구장을 들썩이게 했다.

두산 선발투수 니퍼트에 눌려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한 삼성은 1대2로 뒤진 6회말 채태인이 주자를 1루에 두고 역전 2점 홈런을 때려냈다. 채태인의 한 방은 3대2로 승부를 뒤집었고, 니퍼트에 치명타를 안겼다.

삼성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7회말 박한이가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으로 두산의 추격에서 벗어났다.

마운드에서는 9명이 나서'지키는 야구'의 힘을 과시했다. 선발 밴덴헐크의 조기강판, 배영수의 난조로 위기에 빠졌지만 차우찬 등 불펜이 무너지지 않고 승리의 발판을 놨다.

3회초 0대1로 뒤진 채 배영수가 만든 1사 2, 3루 위기서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볼넷 후 병살유도로 큰 한숨을 몰아쉬었다. 비록 5회초 두산 최준석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역전을 허용했지만, 차우찬의 역투는 타자들을 분발하게 했다.

심창민-권혁-안지만-신용운으로 바통이 넘겨진 삼성 불펜은 두산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내 결국은 역전을 이끌어냈다. 조현근에 이어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가장 확실하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3세이브째를 수확했다. 한국시리즈 통산 세이브도 11세이브로 늘렸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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