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파티가 있는 전시…문예회관 '뜻밖의 초대' 전

입력 2013-11-01 07:47:45

관람객과 예술가 관계 맺기…관람객 작품도 함께 선보여

이영미 작
이영미 작 '읽었나요'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박재환)은 11월 10일까지 1~5전시실에서 '뜻밖의 초대'전을 열고 있다. 관람객과 예술가가 이웃이 되기 위한 소통방식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이번 전시는 관람객과 예술가의 친근한 관계 맺기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적극 참여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 작가와 작가, 작가와 관람객, 관람객과 관람객이 서로 생각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작가와 소통하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관람객의 작품 역시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작가 이명미, 배종헌, 정승혜 3인의 설치작품이 주 전시로 열리고, 주 전시 이후 파생되는 2개의 전시가 잇따라 열린다. 이어 또 다른 3인의 작가(류현민, 유비호, 이윤숙)가 주 전시 작가들의 작품을 재해석해 29일부터 메타전시를 펼친다. 메타전시에서 류현민은 이명미와, 유비호는 배종헌과, 이윤숙은 정승혜와 짝을 이룬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특징은 특별작가 3인이 들려주는 세대별로 다른 이야기다. 인생의 궤적이 각기 다른 중장년과 청년으로 구성된 3명의 작가들은 세대별로 공감할 수 있는 독특한 시각을 보여준다. 대구를 대표하는 여류화가 이명미(1950년생) 작가는 문자를 통해 언어적 인식과 시각적인 표현이 그려내는 복합적인 감성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읽었나요'라는 주제로 모바일 메신저에서 메시지 확인 여부를 알리는 표시 숫자 '1'과 소통을 갈구하는 현대인들의 외로움을 다양한 시각매체와 조형 방식으로 풀어낸다. 이 작품은 '미치겠네'로 끝난다. 이는 '상대가 문자를 읽지 않아서, 소통이 되지 않아서 답답해 미치겠다'는 의미다.

40대의 배종헌(1969년생) 작가는 '오 마이 베이비-에피소드2-전쟁터'(Oh my baby-episode 2-a battlefield)라는 주제로 작품을 전시한다. 작가는 '아기'를 둘러싼 임신과 육아와 관련된 현실 속 에피소드를 사회'가족'개인의 관점으로 들여다보며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재해석하고 성찰한다. 환대의 대상으로서의 아기와 힘든 난제로서의 육아를 특유의 은유와 풍자로 표현하는 것이다.

30대의 감성은 정승혜(1981년생) 작가가 표현한다. 인생의 여정 가운데 우리에게 닥친 수많은 순간과 기억을 'Dear. 여린 과거를 지킨 강건한 당신을 위해'라는 주제를 통해 그려낸다. 작가는 자신의 주관적인 경험에서 나온 수많은 기억의 잔상들을 일상적 혹은 비일상적인 사물로 표현하고 사물을 통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각자의 기억을 꺼내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도록 한다.

전시 막바지인 11월 7일 오후 5시에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중정홀에서 '관객 초대 파티'가 열린다. 작가와 대화, 우수 관람객 작품 발표, 바이올린'보컬'현대무용 등의 다채로운 공연과 퀴즈 등 다양한 관람객 참여 이벤트가 마련된다. 참가비는 5천원이며 전시장에서 예매하거나, 티켓링크로 예매 가능하다. 053)606-6139.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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