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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향(대구 중구 대봉1동)
팔베개로 지쳐 누운 아려오는 저 모습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웃는 날도 울던 날도
활처럼 휘인 등허리 한 줌인 듯 당신의 몸
저 몸에 남은 삶이 얼마나 남았을까
풋풋한 지난 젊음 낮 꿈속을 즐기는 듯
아버지, 당신의 어깨를 안아 내린 가을
산다는 그 구실로 푸수풀 헤쳐 가며
당신의 귀뚜리는 철없이도 울어댔소
이제야 용서를 풀며 백발 앞에 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