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로 불똥 튄 '선거 개입' 논란

입력 2013-10-29 11:00:52

민주 "국민 상대 보수편향 교육"

국회 국정감사장이 지난해 대선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번엔 국가보훈처의 안보교육용 동영상 DVD가 편향돼 대선 결과에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이 야당으로부터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가보훈처 국감장에서다.

28일 민주당 의원들은 국가보훈처의 '여권 편향' 안보교육을 문제 삼았다. 박승춘 보훈처장 사퇴까지 요구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지난해 19대 총선 이후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나라 사랑교육 전문강사단 워크숍' 등을 사례로 들었다. 강 의원은 "보훈처가 대선을 앞두고 안보교육을 진행하면서 야당을 종북'좌파 세력으로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또 "총선과 대선 전후로 보훈처 산하 25개 보훈지청이 국민 20만 명을 대상으로 1천411차례 보수 편향적 안보교육을 진행했다. 국민의 정부(김대중), 참여정부(노무현)를 비판하고 5'16을 미화했다"고 했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나라 사랑교육 전문강사단 워크숍'에서 "5'16군사 쿠데타를 미화, 찬양했다. 보훈처 DVD 교재에는 박정희 정권 독재 미화, 민주화 운동 폄훼, 4대강 사업 옹호 등의 내용이 있다. 안보 교육을 빌미로 대대적인 편향교육을 시행해온 것이 아니냐"고 박 처장에게 물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DVD 제작 예산이 '국정원이 아니냐'는 공방이 일었다. 강 의원은 "(협찬자와) 관련한 자료를 즉각 제출하라"고 했고,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협찬자가 "국정원이냐?"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박 처장은 "안보전문 강사들이 개인적인 생각에서 한 이야기로 보훈처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며 편향 교육 주장을 반박했다. DVD 예산에 대해선 "개인정보보호법률에 따라 (협찬자의) 동의를 얻지 못해 어떤 정보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또 "(문제가 된 DVD를) 90% 이상 회수했기 때문에 보훈처는 (정치 개입 사건과)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새누리당은 국가보훈처를 엄호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대구 달서병)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 정부의 안보교육과 관련해 좌파강사가 안보교육장에서 NLL 포기, 미군철수 주장, 정전협정 폐기주장, 북한체제 옹호 등의 내용으로 강의했다는 여러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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