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228호 흑두루미가 올해 가을 들어 처음으로 구미를 찾았다.
구미시는 27일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 145마리가 해평습지 일대를 돌다가 1시간 뒤에 감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모래톱에 내려앉았다고 28일 밝혔다. 하지만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낙동강 모래톱이 사라지면서, 흑두루미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바로 일본 이즈미로 날아가고 있다.
4대강 사업 전에는 구미 고아읍에서 해평면, 선산읍까지 이어지는 낙동강 모래톱은 흑두루미들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베리아나 몽골 등에서 날아온 흑두루미들은 낙동강 모래톱에서 며칠을 쉬면서, 낙동강과 인근 논밭에 있는 먹이를 먹으면서 힘을 보충했다.
특히 2005년부터 구미 선선읍 일대 구미보 하류 1㎞가량 떨어진 모래톱에는 흑두루미 10여 마리가 매년 월동도 했었다.
이처럼 낙동강 구미 해평습지는 흑두루미, 재두루미, 백로, 왜가리, 가창오리 등 철새 수십만 마리가 찾아오는 국내 대표 철새 도래지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칠곡보 담수로 인해 구미 고아읍 한국수자원공사 구미권관리단 인근 하중도만 남아있고, 주변 모래톱이 거의 사라져 구미 해평습지에는 흑두루미와 재두루미 등 철새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해평습지를 찾은 흑두루미와 재두루미들이 2008년 3천153마리, 2009년 2천374마리, 2010년 1천187마리, 2011년 1천446마리, 지난해 1천76마리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현재는 구미 고아읍 하중도와 낙동강 합류지점인 감천 하류 모래톱에 흑두루미들이 잠시 쉬었다가 바로 날아가고 있는 형편이다. 해평습지가 철새들의 낙원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수심이 얕은 모래톱 복원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감천 하류 일대 습지에 대한 보호 대책도 절실하다.
환경전문가들은 "감천 하류 주변 습지를 하루빨리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낚시꾼, 밀렵꾼 등으로부터 체계적인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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