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임시개관 대구과학관…관람객 압도하는 세계 최대 물시계

입력 2013-10-29 10:56:53

국립대구과학관이 다음 달 1일 임시 무료 개관을 앞두고 시범운영 중인 가운데 28일 견학 온 대구시내 한 초등학교 학생 및 학부모들이 상설전시 2관의 방사광가속기 탐험관에서 360도 회전하는 방사광가속기의 영상물을 관람하며 과학 원리를 체험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국립대구과학관이 다음 달 1일 임시 무료 개관을 앞두고 시범운영 중인 가운데 28일 견학 온 대구시내 한 초등학교 학생 및 학부모들이 상설전시 2관의 방사광가속기 탐험관에서 360도 회전하는 방사광가속기의 영상물을 관람하며 과학 원리를 체험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국립대구과학관(달성군 유가면 상리)이 11월 1일 임시 개관한다. 임시 개관은 정식 개관에 앞서 관람객들의 반응을 참조해 전시물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이 기간에 과학관은 무료로 개방된다. 대구과학관 임시 개관을 앞두고 미리 둘러봤다.

◆구체 하나에 자연이 담겼다

현관을 들어서자 1층 중앙에 높이 11m의 대형 물시계가 위용을 자랑한다. 이 물시계는 규모뿐 아니라 생김새 자체도 남다르다. 프랑스 물리학자이자 조형예술가인 버나드 지통 박사의 작품으로 대구과학관의 트레이드마크다. 세계적으로 50대가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구과학관의 물시계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 작품은 용액을 쉴 새 없이 움직여 구체에 용액을 채우면서 시간을 보여주는 것으로 과학적 원리뿐 아니라 조형 예술미도 뛰어나다.

2층에 있는 상설전시관은 1, 2관으로 나눠져 있다. 1관은 '자연과 발견'이라는 테마로 자연과 인간, 환경 등의 주제로 꾸며졌다. 먼저 하천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수족관을 통해 보여주는 코너가 눈에 들어온다. 비가 내리고 상'중'하류를 거쳐 바다로 나가는 하천의 원리를 형상화했다.

상류를 나타내는 수족관에는 상류에 사는 갈겨니, 쉬리 등이 자유로이 헤엄치고 있었다. 또한 물가에 사는 양서류도 볼 수 있다. 우포늪을 형상화한 코너에서는 현미경을 통해 관찰도 가능했다. 각 전시품에는 전자태그 시설이 내재돼 스마트폰을 갖다대면 이에 대한 정보를 읽을 수 있다.

지구온난화를 보여주는 코너에는 빙하 모양의 모형에 프로젝터로 영상을 쏘아 관람객이 움직이면 빛이 변하면서 다양한 영상을 만들어낸다. 또한 지구온난화의 원인과 대책 등을 패널로 보여준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CO2를 줄이는 실천법과 버튼을 누르면 줄인 양을 적립하는 시설이나 지구온난화에 대해 이야기를 적어 생각나무에 다는 장치도 눈길을 끌었다.

1관의 하이라이트는 '구체 위의 과학'(SOC)이라는 지구환경변화관측시스템이다. 직경 2m의 구체에 태풍과 지진, 쓰나미, 태양계 행성 등 다양한 영상을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장치로 국내에는 4대밖에 없다.

대구과학관 이재훈 연구원은 "약 40편의 다양한 테마 영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줘 교육용으로 제격이다"고 말했다. 다양한 체험을 통해 과학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나도 과학자' 코너도 빼놓을 수 없다. 시각을 막고 다른 감각을 통해 깜깜한 통로를 걸어보는 체험 코너나 커다란 추를 단 외발자전거를 몰면서 무게중심을 잡도록 하는 장치도 있다. 벌써부터 이 무게중심 잡기는 관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밖에 모양이나 색깔 등을 통해 분류하는 코너나 추리하는 코너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산업 속에 과학기술을 찾는다

상설전시관 2관은 산업과 과학기술에 대한 전시관이다. 2관을 들어서자마자 둥그런 원통형의 '라이프 코스터'가 눈에 확 들어온다. 에너지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풍력, 태양열 등 친환경 에너지를 통해 모아진 에너지로 롤링볼을 발사해 운행하는 체험전시품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 연구원은 "여러 가지 그린 에너지를 이용해 에너지를 얻어 인간이 삶을 유지한다는 것을 형상화했다"고 말했다.

또한 2관에는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섬유와 IT, 광학, 한의학 등을 재미있게 보고 체험하는 코너로 꾸며져 있다. 예를 들어 대형 휴대폰에 번호를 입력하면 어떻게 통화로 연결되는지 형상화하고 섬유산업의 집약체인 '우주복'에 어떤 섬유가 들어가는지 보여주기도 한다.

한의학 코너에는 경락기능 검사기와 체질검사기 등 실제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기계를 배치해 관람객들이 테스트해보도록 했다. 방사능 가속기 전시물도 눈길을 끈다. 포항에 있는 방사능 가속기를 형상화한 것으로 360도 회전하는 영상물을 통해 방사능 가속기의 기능을 한눈에 보여준다. 2관에는 디지털 포석정이나 디지털 낙서벽, 디지털 스케치북 등 휴식공간도 있다.

'생활 속 과학기술' 코너에는 생활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과학기술 원리를 보여준다. 지진 체험 시설은 지진 방지 공법이 어떻게 지진을 막아주는지 원리를 보여주고 GPS 활용 코너는 자동차 좌석에 앉아 GPS를 통해 대구과학관을 찾도록 게임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이 밖에 알록달록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어린이관에는 상설전시관의 핵심 테마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재구성했고 마치 키즈카페처럼 부모들이 대형 CCTV를 통해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천체투영관은 의자에 하늘을 쳐다보는 것처럼 돔스크린으로 별자리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임시 개관에는 원칙적으로 예약이 필요없는 자유관람이지만 4D 영상관이나 일부 체험관은 인원수 제한 때문에 안내데스크에서 예약 접수해 관람할 수 있다. 문의)053-670-6143.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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