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 동안 겨우 7득점, 어이없는 볼에 헛방망이
삼성 라이온즈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서 두산에 1대2로 패했다. 삼성은 시리즈 전적 1승3패를 기록, 벼랑 끝에 몰렸다.
시리즈 내내 신통찮은 방망이가 문제였다.
삼성은 이날 4안타에 그쳤다. 힘이 잔뜩 들어간 방망이는 허공을 가르기에 바빴다.
득점기회를 엮어내는 힘도 없었고, 어렵게 잡은 찬스 때는 해결사가 나타나지 않았다.
1차전 2득점. 2차전 1득점, 3차전 3득점에 그친 삼성은 4차전에서도 1점을 뽑는데 그쳤다. 정규시즌 득점권 타율 0.298로 1위였던 삼성은 한국시리즈서는 득점권 타율 0.060(33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다.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두산의 마운드가 강한 게 아니라 삼성이 못 친 것"이라고 했다.
3차전이 끝나고 류중일 감독은 "그나마 타선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 남은 경기는 기대해볼 만하다"고 했다.
그러나 류 감독의 눈은 틀렸다. 타선은 더 오그라들기만 했다.
삼성은 5회까지 두산 선발 이재우 공략에 실패하며 초반 흐름을 내줬고 이후에는 두산 불펜 공략에도 애를 먹었다.
삼성 타선은 이재우에게 2안타에 그치며 삼진 8개를 당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핸킨스에게도 2⅔이닝 동안 안타 1개에 삼진 4개를 당했다. 그나마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두산 정재훈을 상대로 안타와 볼넷을 얻어내 천금 같은 기회를 만들었으나 정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추격의 기회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1회말 2점을 내준 삼성은 곧바로 2회초 선두타자 최형우의 안타 뒤 볼넷 등으로 만든 2사 3루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지영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초에는 2사 후 이재우의 제구 난조를 틈타 김태완의 볼넷과 채태인의 안타, 최형우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으나 박석민이 삼진을 당했다. 특히 박석민은 연거푸 볼을 건드리다 결국엔 삼진을 당했다. 공 두 개를 보고만 있었다면 볼넷을 얻어내 추격의 실마리를 풀 기회였지만 엉뚱한 공에 방망이를 내밀다 분위기를 주저앉혔다.
삼성은 3회 박석민의 삼진을 시작으로 7회 1사 후 박한이의 안타가 터질 때까지 11타자가 범타로 물러났다.
7회 1사 후 박한이의 안타로 어렵게 기회를 잡았으나 대타 우동균과 진갑용이 어이없는 볼에 방망이를 내밀다 연속 삼진을 당했다.
1⅓이닝 만에 강판당한 배영수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이 8회 2사까지 6⅓이닝 동안 3피안타 삼진 4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붙잡아 놨지만, 타자들이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그의 눈부신 호투는 빛을 잃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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