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책!] 그대 인연을 사랑하라

입력 2013-10-26 07:45:29

그대 인연을 사랑하라/ 남달구 지음/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펴냄

SBS 남달구 기자의 인생 스토리다. 나이를 무시하고 현장을 뛰는 남달구 기자가 들려주는 "지금 그대 곁의 인연이 우리 생에 있어 가장 놀랍고 찬란한 광경입니다"는 메시지는 남다르다. 그의 독특한 이름 덕분에 많은 이들의 뇌리에는 '남달구' 기자가 오래 남아있다. 하지만 그의 기사에 담긴 현장감, 독특한 인간미가 그의 이름보다 더 진한 향기를 남기는지도 모른다. 평생을 한 가지 직업에만 매달려 살아가긴 쉽지 않다. 30년에 이르는 세월을 한 직업에만 정진했다면 그 분야의 '베테랑'이라 불릴 만하다. 지역의 장노년층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이름과 목소리의 소유자인 지은이 남달구는 의성중, 대구고,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나온 평생 방송인이다. 안동 MBC기자와 SBS 심의부와 전국부 기자, 라디오 특집부장을 거쳐 현재 보도본부에서 근무 중이다. 남달구는 오직 눈앞의 생활에만 매달려 이렇게 재미없이, 보람 없이 평생을 살아가야만 할까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나를 찾아 길 없는 길을 떠나는 여행'이었다. 그래서 밖으로 향한 여정보다는 내면의 성찰에 들어갔다. 이 책은 그 여행의 쉼터에서 남긴 흔적이다.

저자가 후배 기자들에게 던지는 한 마디가 눈길을 끈다. "기자이기 이전에 먼저 인간이 되라"는 것이다. 풍부한 인격을 겸비한 기자가 되라는 뜻이다. 사건의 진실만을 좇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취재 대상의 입장에서 다시금 생각해 볼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인다. 다음은 자신만의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고 충고한다. 여기에 더해 자리를 탐하는 기자가 되지 말라고도 했다. 기자는 그냥 기자면 충분한 것이라고 했다. 300쪽, 1만5천원.

이동관기자 @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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