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급식도 차별하나

입력 2013-10-24 11:21:18

지역별 편차, 수성·중·남구 먹을만…달성…북…서구 부실

대구시내 초등학교 급식 식단 메뉴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저소득층 자녀가 많고, 무상급식 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급식 메뉴가 저렴한 식재료로 채워지고 있어 교육 당국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무상급식 비율이 높은 학교일수록 견과류, 해조류, 요구르트 및 치즈류, 채소류, 과일류 등 다양한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는 음식 제공 빈도가 낮은 것으로 파악돼 학생들의 균형잡힌 영양섭취를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대구 수성을)이 24일 대구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밝힌 대구지역 218개 초등학교 중 209개 학교를 대상으로 1년치(2012년 2학기'2013년 1학기) 급식 식단 메뉴를 전수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한 무상급식 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평균 급식비가 낮았다. 무상급식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구(47%)와 수성구(32.8%)가 평균급식비가 각각 2천120원, 2천28원이었으며, 무상급식 비율이 높은 달성군(67.1%)과 서구(74.7%)의 평균 급식비는 각각 1천813원, 1천912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 편차는 주메뉴 식재료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탄수화물이 많은 흰 쌀밥의 경우 중구(65.1회)와 남구(59.3회)에서 제공 빈도가 높았고, 잡곡밥은 달서구(142.4회), 수성구(141.3회) 등에서 많이 제공됐다. 달성군의 경우 국수류(50회)와 빵'떡류(43.3회)를 다른 자치구에 비해 밥 대신 많이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선류는 중구'동구'달성군에서 연간 평균 32.5회로 가장 많이 제공된 반면 수성구는 26회로 가장 적었다. 이에 대해 생선류는 최근 일본발 방사능 오염 소식과 관련해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된 결과로 보인다고 주 의원은 설명했다.

각종 비타민이 함유된 채소류의 경우는 수성구(115.9회)와 중구(112.1회)에서 높은 빈도를 보였으며, 가장 적은 북구(93.5회)와는 20회가량 차이를 보였다. 과일류 제공 빈도 역시 중구(74.7회)와 남구(63.8회), 수성구(61.8회) 등 채소류를 많이 제공한 지역이 높게 나타났으며, 북구는 채소류에 이어 과일류도 41.3회로 가장 적게 제공된 지역으로 조사됐다.

주 의원은 "이번 조사에서 대체로 대구지역의 전반적인 급식 환경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급식비 차이에 따라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이는데 자라나는 아이들의 균형잡힌 영양섭취를 위해 대구시교육청이 좀 더 세심한 배려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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