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벌써부터 'KS 전쟁'

입력 2013-10-23 11:19:3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개막을 이틀 앞둔 22일 대구 시민야구장 앞에서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원하는 홍보 부스 등이 설치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개막을 이틀 앞둔 22일 대구 시민야구장 앞에서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원하는 홍보 부스 등이 설치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24, 25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 2차전이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다. 대구 시민들은 올해도 찾아온 가을야구를 즐길 생각에 마음이 들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경찰은 지능화된 암표상들을 단속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운동장 주변 음식점들은 속속 한국시리즈 이벤트를 준비하면서 '야구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입장권 구하기 '전쟁'

올해도 어김없이 입장권 구하기 전쟁이 시작됐다. 대구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1, 2차전은 21일 오후 2시부터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순식간에 동났다. 예매에 실패한 야구팬들은 야구티켓 양도카페나 '중고나라'와 같은 중고품거래 사이트에 '한국시리즈 1, 2차전 티켓 구합니다'와 같은 글을 올리거나 SNS에 입장권을 구하겠다는 글을 올리면서까지 입장권 구하기에 여념이 없다.

이 때문에 입장권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 야구티켓 양도카페에 매물로 올라온 한국시리즈 1차전 1루 내야지정석 입장권은 원래 가격 3만5천원보다 2배 가까이 오른 6만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KBO에 따르면 입장권은 원래 예매가 원칙이나 예매를 취소한 표에 한해 당일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현장판매를 시작한다. 야구팬들은 현장판매 표를 노리고 있다.

입장권을 구하기 힘들자 암표 또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요즘 암표상들은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입장권을 판다고 글을 올려 손님을 모으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블로그에 접속한 손님들은 암표상의 연락처로 직접 연락해 가격 흥정과 거래를 한다. 현장에서 암표상 단속을 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경찰은 인터넷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도 암표상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24, 25일 오후 3시부터 생활질서계, 기동대 등을 포함 18명의 경찰을 대구구장에 보내 암표상을 적발해 낼 계획이다.

◆상인들 특수 부푼 꿈

한국시리즈 개막과 동시에 대구 시민야구장 주변 상점과 음식점들도 '한국시리즈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일부 음식점들은 한국시리즈 시작을 맞아 손님들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야구장 근처에 있는 한 족발음식점은 한국시리즈 기간 내내 소주 1+1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경기 후 손님들이 몰려올 것을 예상해 음식 재료나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이 족발음식점은 "삼성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면 그때 또 이벤트를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야구장 인근에 있는 한 커피전문점은 한국시리즈 입장권을 들고 오면 당일에 한해 음료를 10% 할인해준다.

야구장 인근 운동용품점도 신바람이 났다. 운동용품점들은 삼성 라이온즈가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아동용 캐릭터 상품 등이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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