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불가 접착제로 시공 놀이터…위협 받는 어린이 건강

입력 2013-10-23 10:51:51

김천혁신도시 6곳 탄성 포장…부모 유해성 우려 문제 제기

김천혁신도시 내 어린이놀이터 탄성포장을 하고 난 후 버려진 바인더 통. 이 통에는
김천혁신도시 내 어린이놀이터 탄성포장을 하고 난 후 버려진 바인더 통. 이 통에는 '유아 및 아동용구, 식품용기 등에는 도장을 금합니다'란 경고 문구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어 입주를 앞둔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신현일기자

김천혁신도시 내 어린이놀이터 바닥 포장에 유아용품 및 용구에는 사용할 수 없는 접착제(바인더)와 도료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나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올해 말 완공을 앞둔 김천혁신도시 내에는 모두 6곳의 어린이놀이터가 있다. 이들 어린이놀이터 바닥은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고무칩이나 우레탄칩을 접착제, 도료와 섞은 '탄성포장재'로 포장돼 있다.

김천혁신도시 조성을 맡고 있는 LH공사에 따르면 혁신도시 내 어린이놀이터(소공원) 바닥을 탄성포장하면서 우성화학에서 만든 'WSCB'라는 제품을 접착제로 사용했다. 그러나 이 접착제는 유아 및 아동용구에는 사용하면 안 되는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공사가 마무리된 김천혁신도시 내 어린이놀이터 부근에는 '유아 및 아동용구, 식품용기 등에는 도장을 금합니다'란 경고 표시가 선명하게 적힌 바인더 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LH공사 관계자는 "놀이시설의 최종 설치검사 때 생활안전시험연구원에서 납, 카드뮴 등 중금속과 포름알데히드 등 화학물질의 잔류검사를 받고 문제가 없어야 합격증을 받을 수 있다"며 "바인더는 휘발성으로 작업이 끝나면 날아가고 접착 성분만 남는다"며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혁신도시 입주를 앞둔 일부 주민들은 "시공사는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접착 도료에 '유아 및 아동용구에 사용하지 말 것'이란 주의사항이 적혀 있다면 어느 부모가 마음 편히 놀이터에 자식을 보낼 수 있겠느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천'신현일기자 hyuni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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