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4위 확정…대구 10위권 밖 위기

입력 2013-10-23 09:36:05

경북, 경남에 내준 4위 되찾아…대구 부진 '8위 목표' 힘들 듯

제94회 전국체전 스쿼시에서 고등부 종합 1위를 차지한 대구 선수단이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양효석 연맹 실무부회장, 와룡고 박민주
제94회 전국체전 스쿼시에서 고등부 종합 1위를 차지한 대구 선수단이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양효석 연맹 실무부회장, 와룡고 박민주'이동현 선수, 문정순 감독. 대구스쿼시연맹 제공

경상북도가 제94회 전국체육대회 폐막을 이틀 앞둔 22일 일찌감치 목표 달성(4위)을 선언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경북체육회는 이날 경기 종료 후 "17개 시'도 종합순위에서 4위 싸움이 예상된 경상남도에 대회 종료 기준으로 1천점 이상 앞설 것으로 분석된다"며 "지난해 경남에 내준 4위 자리를 되찾아 경북 체육의 위상을 자랑할 것"이라고 했다. 도체육회는 18일 대회 개막 후 경남과 혼전을 거듭했으나 점수가 많은 위덕대 축구, 영남대 야구, 경산고 럭비, 배구 현일고'국군체육부대 등의 선전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44개 정식종목 중 16개 종목이 마무리된 이날 현재 경북은 금 52개, 은 44개, 동 80개로 종합득점 1만3천81점을 기록, 3일 연속 3위를 지키고 있다.

대구는 금 32개, 은 28개, 동 39개를 수확해 종합 득점 1만887점으로 7위를 달리고 있다. 대구는 그러나 전반적인 부진으로 목표(8위) 달성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대구는 구기 종목이 대거 예선 탈락해 대회 종료 시점에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체전에서 대구 스쿼시는 '한국 여자 스쿼시의 희망'으로 떠오른 박민주(와룡고)를 앞세워 고등부에서 종합 우승했다.

박민주는 이날 인천 열우물스쿼시장에서 열린 스쿼시 여고부 개인전 결승에서 김기한(서울)을 3대0으로 일축하고 우승,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또 와룡고의 이동현은 남고부에서 기대하지 못한 동메달을 대구에 선물했다. 이로써 대구는 금메달 2개가 걸린 고등부에서 금 1개와 동 1개를 차지하며 종합득점 순위(781점) 1위에 올랐다.

대구스쿼시연맹은 구미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던 박민주를 스카우트해 걸출한 선수로 키우는 성과를 냈다. 대구 성지중을 거친 박민주는 와룡고 진학 후 체전에서 1학년 때 은메달, 2'3학년 때 금메달을 대구에 안겼다.

하지만, 대구 스쿼시는 큰 위기에 빠져 있다. 대구에 공설 스쿼시장이 없는데다, 우수 선수의 타 시'도 유출로 더는 좋은 전력을 유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대구스쿼시연맹은 박민주를 지역 대학에 보낸 후 실업팀으로 연계 육성을 기대하고 있으나 대구시의 지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대구체고 소속 체조 국가대표 듀오 성지혜와 윤나래가 이날 시작된 체조경기에 참가하지 않아 구설에 올랐다. 두 선수는 모두 부상을 이유로 들고 있으나 국가대표로 태릉선수촌에 머물면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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