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벌 천년 유적의 귀환…신라 왕경 유적 복원·정비

입력 2013-10-22 11:07:19

신라 월성과 황룡사, 동궁 등 경주의 신라 왕경 유적 8곳이 대대적으로 복원 및 정비된다.
신라 월성과 황룡사, 동궁 등 경주의 신라 왕경 유적 8곳이 대대적으로 복원 및 정비된다.

신라왕궁인 월성과 황룡사 등 천년고도 경주의 신라 왕경 유적이 본격적으로 복원돼 앞으로 경주가 세계적인 역사관광 중심도시로 거듭나는 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문화재청과 경상북도, 경주시 등 3개 기관은 21일 경주시청에서 변영섭 문화재청장,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최양식 경주시장 등 관계관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라 왕경 핵심유적 복원 및 정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르면 2025년까지 총 사업비 9천450억원(국비 6천615억원, 지방비 2천835억원)을 투입해 월성과 황룡사 등 8개 신라 왕경 유적 복원 및 정비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비는 ▷9층 목탑과 금당 등 황룡사 복원에 2천900억원 ▷월성 복원에 2천700억원 ▷동궁과 월지 복원에 630억원 ▷월정교 복원에 421억원 ▷쪽샘지구 고분 발굴 및 정비에 1천545억원 ▷대형고분 재발굴 및 정비에 273억원 ▷신라방리제 발굴 및 정비에 620억원 ▷첨성대 주변 발굴 및 정비에 361억원을 각각 투입된다.

경주는 세계적인 고도로 평가받지만 그동안 정부와 경주시가 고도 유적을 복원하려는 노력은 미진했다.

8세기 신라가 최고로 번성했을 때 경주(당시 서라벌)에는 17만여 가구가 거주한 것으로 삼국유사에 기록돼 있다. 가구당 5인 가족이 살았던 것으로 계산하면 당시 당나라의 장안, 동로마제국의 콘스탄티노플, 아바스 왕조의 바그다드와 함께 인구가 100만 명이 넘었던 세계 4대 고도로 꼽힌다.

역대 정부는 황룡사 및 신라왕궁 복원 사업이 포함된 경주관광종합개발사업을 추진했지만 적극적인 지원이 부족했고, 사업이 장기화하면서 사실상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새 정부는 문화융성 기조를 내세워 황룡사 및 신라왕궁 복원 사업을 대선공약으로 선정했고, 경주의 정체성 회복 및 국내 대표 고도로서의 위상 정립을 위해 이번 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된 것.

이날 경주시 구황동 황룡사 건립부지에서는 황룡사 복원사업 관련 연구와 홍보, 전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황룡사 연구센터 건립 기공식도 열렸다. 황룡사 연구센터는 앞으로 2015년 7월까지 총 사업비 130억원이 투입돼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다. 1층에는 모형전시실과 3D영상관, 학예연구실, 2층에는 전시실과 관람발코니 등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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