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구미 1국가산단 선진화 방안 세미나
'총면적 1천22만2천㎡, 나이 44세. 입주기업 996개사'
1969년 출발한 구미 1국가산업단지의 현주소다. 구미 1산단은 노후화 현상과 기존 공장의 휴폐업 속출, 재투자 미흡 등으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입주기업 996개사 중 임차업체가 398개사에 달하고, 공장 건설 중인 회사도 143개사에 이른다. 이는 단지 조성 초기에 넓은 필지를 분양받은 기업체들이 부도와 폐업 등으로 필지를 소규모로 분양하거나 임대하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구미 1산단이 영세화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노후화와 편의시설 부족, 환경오염, 교통불편 등 구미 1산단의 환경 악화는 청년층 및 우수 인재의 근무 기피로 이어져 중소기업들은 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근로자, 기업체, 경제단체들은 구미 1산단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선 리모델링'구조고도화 사업 등으로 하루빨리 공간을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굴뚝만이 밀집한 회색 지대가 아닌 문화'복지'편의시설 등이 대폭 확충된 융'복합 산단으로 재생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도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 추진에 따라 노후 산업단지 리모델링'구조고도화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착공된 지 30년이 넘은 노후 산업단지에 TP'시험인증기관'디자인센터 등 산업기반시설을 이전 집적해 혁신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보육시설'도서관'문화센터'공동 기숙사 등 문화'복지'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정부가 5개 권역별로 추진 중인 노후 산단 리모델링'구조고도화 사업에 대해 수도권'충청권'동남권'호남권 등 4개 권역은 기업체'근로자들은 물론 도, 시'군 등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구미산단이 중심인 대구경북권은 소상공인 등과의 이해 관계 때문에 설명회 조차 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1일 구미상공회의소에선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와 구미상공회의소 주최로 지역의 경제 전문가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미국가산업단지 선진화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열려 노후된 구미 1산단의 재창조 방안이 집중논의돼 주목을 받았다.
◆주제발표(윤대식 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
구미산단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과제와 재창조 방안에 대해 주제 발표한 윤 교수는 노후된 구미 1산단은 입주기업의 휴폐업이 잇따라 소필지 분할 매각, 창고 임대 등 난개발이 성행하면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재창조 방안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산단 내 새로운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할 때 생산시설 입주 외에도 기업의 R&D 기능과 생산자 서비스업을 위한 임대형 집적시설 유치, 산단에서 생산되는 제품 판매를 위한 전문쇼핑몰 조성 등 생산과 판매, 산업관광이 함께하는 복합용도로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산단은 생산시설뿐만 아니라 R&D'금융'회계'법률 등 생산자서비스업, 문화 및 생활체육 인프라, 쾌적한 녹지 및 주거공간을 갖춘 모습으로 기능이 변화돼야 산업공간으로서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산단의 재개발은 1차적으로 교통 인프라의 개선에 초점을 둬야 한다.
◆전문가 토론
▷김용창 구미상공회의소 회장
구미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선 구미 1산단의 공간재편 작업이 시급하다. 이해관계에 얽매여 정부가 시도하는 사업에 대해 고민조차 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
▷허진호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
산업단지는 이제 단순 생산기능을 탈피해 문화'휴식 등의 복합공간으로 재편돼야 한다. 산단은 기업들이 경영하기 좋은 곳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선 기업체, 지자체가 역량을 모아야 한다.
▷조진형 금오공대 교수
구미 1산단은 이제 양적인 성장을 벗어나 질적으로 성장해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노후 산단의 리모델링'구조고도화 사업을 시행할 때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좋은 추진 방안이 될 것이다.
▷김규돈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 고객지원팀장
이제 산단은 굴뚝만으로는 안 된다. 의료'주거공간'문화 등 비산업이 공존하는 산단으로 재편돼야 한다. 서울과 영국, 프랑스 등의 성공 사례처럼 기업체는 물론 지자체, 주민들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백승균 ㈜구일엔지니어링 대표
구미의 모든 구성원들이 포용심을 갖고 구미 1산단의 발전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김종배 구미상의 사무국장
산단은 이제 생산공장만 고집해선 발전 가능성이 없다. 구조고도화를 통해 백화점'호텔 등을 유치해 정주여건을 대폭 개선시켜 기업인과 근로자들이 구미에서 출퇴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창원은 도'시비를 지원하며 구조구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구미산단도 살아 남을려면 정부가 이 사업을 추진할때 적극 동참해야 한다. 이해 관계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면 거버넌스 시스템을 구축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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