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 더 가까이…설치미술로 본 '간화선'

입력 2013-10-19 08:00:00

선진 스님 9번째 개인전

9번째 개인전을 여는 보현암 주지 선진 스님.
9번째 개인전을 여는 보현암 주지 선진 스님.
선진 스님이 이번 전시회에 보여줄 설치미술 작품.
선진 스님이 이번 전시회에 보여줄 설치미술 작품.

보현암 주지이자 영남불교문화연구원 이사장인 선진 스님이 제9회 '천강월'(千江月) 전을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연다. 이번 전시회의 장르는 설치미술로, 전시 주제는 '일천강에 비친 달'이다.

선진 스님은 불교 수행방법의 하나인 간화선(看話禪)을 현대 조형 예술적 언어를 통해 간화선의 참된 의미를 일반 대중들과 함께 되새겨 보고자 이 전시회를 마련했다. 선진 스님은 "각자 본원자리인 청정심으로 돌아가 선과 악, 좌와 우, 남과 북, 네편과 내편, 옳고 그름이라는 갈등과 대립, 시비와 차별심은 다 놓아버리고, 사사무애의 연화장 법계의 장엄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취지로 전시를 연다"고 설명했다.

전시회에서 보여줄 작품 수는 8점으로 팔정도(八正道)의 의미를 담았다. '천강월'(千江月)은 바닥에 천으로 만든 다라니(일체 여래 비밀 진신사리 다라니)를 196장 설치하고, 다라니판 위에 도자기 108개를 동참 대중과 함께 촛불을 밝힌다. 천장에는 동으로 제작된 연꽃 9개를 설치한 작품이 있다. '오매불망'(寤寐不忘)은 아크릴판 작품 6개로 지극한 도는 결코 잊을 수 없어 자나 깨나 잊지 말고 간직하라는 의미를 담았다. '후령통'(喉鈴筒)은 도자기 6개(육바라밀)로 복장물을 넣는 통을 설치한 작품 등이다.

한편 선진 스님은 경북 고령 출신으로 1981년 통도사 금강계단 자운율사 사미니계 수지, 1986년 운문사 승가대학 대교과 졸업을 거쳐 2000년부터 대구 보현암 주지로 맡고 있다. 대구문인화협회 회원이기도 한 그는 2006년부터 총 8회의 개인 전시회를 열었다. 053)668-1800. 053)767-0274.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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