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도대체 누구냐" 술렁
새로 출범하는 (재)대구오페라하우스(이하 오페라재단) 대표에 안재수 전 아카데미시네마 대표와 유재성 태창철강 회장이 복수 추천됐다. 대구오페라재단은 17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많은 표를 얻은 순서대로 안재수 전 대표와 유재성 회장 두 명의 후보를 추천했다. 오페라재단 이사장인 김범일 시장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을 다음 주 중에 대표로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또 이날 회의에서 오페라재단 대표는 비상근 이사 형태로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명의 후보 중 안재수 전 아카데미시네마 대표는 대구 문화계에서는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오페라재단 한 이사는 "안 전 대표는 오랜 세월 영화관을 운영해 온 경험과 더불어 영화를 비롯한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식견을 갖추고 있다"며 "대구시 상공의원으로도 활동했기 때문에 특히 지역을 대표하는 재계 인사들과의 유대관계가 좋고 덕망이 높아 재단의 기부금 모금이나 대외적인 활동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재계 출신 이사도 "안 전 대표의 재계 활동에 주목을 해달라"며 "실무적인 부분은 경영지원본부장과 공연예술본부장이 알아서 할 것이고 대외적인 부분을 맡아서 하기에는 적합한 인물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화계에서는 너무 의외의 인물이 추천돼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문화계 인사는 "대구 문화계 10년 중 가장 놀랄 만한 이변"라고 표현했다. 오페라라는 장르의 전문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설립한 재단법인에 음악인들이 전혀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대표가 언급된 데 대해 황당할 따름이라는 반응이다. 한 음악계 인사는 "향후 오페라재단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표인 만큼 비중 있는 인물이 필요한데 '그가 누구인가'가 가장 먼저 관심을 모으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했다.
또 다른 후보인 유재성 회장은 대구지역 문화예술계에 무시 못할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특히 음악과 오페라 분야에 대한 관심과 조예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유 회장은 대구시립교향악단이나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문화재단 등에 상당한 규모의 금품을 후원하는 등 문화메세나 운동에도 앞장서왔다.
그러나 문화계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와 유 회장이 동갑에 막역한 사이라는 점에서 이사회 다수 득표자인 안 전 대표가 오페라재단 대표가 되더라도 유 회장의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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