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산 관광버스 진입 통제 갈등

입력 2013-10-18 10:53:32

봉화군 "시설지구 상권 보호" 청량사 "노약자 순례객 불편"

승객을 태우러 가는 버스를 통제하고 있다.
승객을 태우러 가는 버스를 통제하고 있다.

봉화군이 도립공원 청량산 시설지구 상권보호를 위해 청량산을 찾는 관광버스의 등산로 입구 진'출입을 통제하고 나서자 관광객들과 신도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봉화군은 이달 12일부터 11월 24일까지 청량산도립공원 입구에 조성된 집단시설지구의 상권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공원 내 버스 진입을 제한하고 있다. 버스는 도립공원 선학정에서 승객이 내린 뒤 집단시설지구로 이동 주차하게 한 것.

청량산 등산로 진'출입도로는 청량사 입구 청량교에서 재산면 남면리를 잇는 군도 14호선으로, 지방도 933호선과 연결되는 도로인데다 청량사를 찾는 순례객이 이용하는 전용 도로여서 교통을 통제할 경우 관광객들과 순례객들에게 많은 불편을 겪게 된다.

청량사 신도회 측은 "도립공원 집단시설지구에 입주한 상인들의 처지와 봉화군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성지순례를 오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여성과 노약자들이어서 하산할 때 차량이 제공되지 않을 경우 몇 시간씩 걸어서 내려와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된다"며 "관광버스를 무차별 통제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를 탄압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송모(52) 씨 등 등산객들은 "군이 청량사와 청량산 등산로 입구에 관광객을 내려 준 버스가 주차장으로 이동해 있다가 승객을 태우러 올라가는 것을 아예 차단하는 바람에 산행을 마친 등산객과 순례를 온 신도들이 공원 입구까지 3㎞ 구간을 걸어야 한다"며 "어처구니없는 행정으로 애꿎은 관광객과 노인들이 고생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청량산관리사무소 측은 "청량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시설지구를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군과 협의해서 승객을 태우러 가는 빈 버스만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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