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중앙 202는 26일까지 박영상의 'Repose-휴식'전을 개최한다. 박영상의 작품은 주로 'Repose'라는 이름으로 변주되는 길쭉한 캔버스에 드넓고 청명한 하늘, 거기에 맞닿으며 낮게 깔린 수평면이나 지평면, 그리고 이를 배경으로 마치 외딴 섬처럼 덩그러니 떠 있는 낡고 오래된 작은 어선 혹은 오두막이 등장한다.
시간의 흔적을 머금고 있는 남루한 배나 집은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물성을 그대로 전달한다. 이런 극사실성에도 불구하고 시원한 공기층에 감도는 정적과 고요함은 멈추어버린 시간, 초시간적인 공간으로 우리를 이끌며 현실이 아닌 내면세계를 응시하게 한다.
이처럼 심리적으로 재구성된 풍경 전반에서 심화된 쓸쓸하고 외로운 분위기는 '폐허의 미학'-시간이 흘러 제 기능을 상실한 채 허물어지며 결과적으로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움-과 연결된다.
박영상의 작품은 시간과 함께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쓸쓸한 '폐허'를 통해, 소멸이 아닌 자연에 대한 동경과 아름다움, 편안하고 밝았던 유토피아를 보여준다. 053)425-0809.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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