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국어 술술, 노래도 짱 '다문화 아줌마'
이달 12일 달서구 출범 25주년을 기념하는 '웃는 얼굴 큰잔치' 다문화 축제 노래마당. 일본,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 등 각국에서 온 15개 참가팀 중에서 용산동에 사는 딜도라(36)'고민정(18) 팀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우즈베키스탄에서 2009년 한국으로 시집온 딜도라 씨는 같은 스포츠센터에 다니던 고민정 양에게 이 대회에 나가자고 제안했다. 고 양이 평소 스포츠센터에서 춤을 잘 추고 노래 잘하기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둘은 2주 전부터 연습을 했으며 계명대학교 내에 있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행사장인 두류공원 코오롱음악당 좌석과 뒤편 잔디언덕에는 외국인도 많이 참가해 인파로 가득 찼다. 그중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딜도라 씨의 부모님도 있었다. 그녀의 부모님은 딸이 어떻게 사는지 보려고 2주간의 일정으로 한국에 왔다. 어머니 호시약(61) 씨는 "딸이 먼 곳에 시집가서 잘사는지 항상 걱정이었는데 남편, 이웃들과도 잘 지내며 사회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니 걱정이 사라졌다"면서 기분 좋은 표정을 지었다.
소고기국, 미역국, 김치찌개 등 한국 음식을 자신 있게 만든다는 딜도라 씨는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된장찌개인데 한국 사람들이 정이 있는 것이 된장찌개를 많이 먹어서 그런 것 같다"며 "한국에 오기를 잘했다"고 말했다.
성서경찰서 시민경찰로 통역봉사를 하는 딜도라 씨는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여러 나라에서 살았다. 교사 출신인 어머니의 가르침으로 무려 6개 국어(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카자흐스탄, 터키, 러시아어)를 통역할 수 있다. 이러한 공로로 성서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국말과 문화를 더 잘 배우기 위해 한국어능력시험 공부도 하고 있다. "10월 말경이면 대한민국 주민등록증이 나온다"면서 "앞으로 경찰시험에 도전해 나에게 많은 선물을 안겨준 대한민국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노래자랑에 함께 나온 고 양은 "솜씨 좋고 마음씨 좋은 언니와 함께 준비하는 과정이 즐거웠으며 앞으로도 서로의 우정을 계속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도형 시민기자 sk8049797@empas.com
멘토'이석수기자 ssle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험지 경북' 찾은 이재명 "제가 뭘 그리 잘못을…온갖 모함 당해"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홍준표 "탈당, 당이 나를 버렸기 때문에…잠시 미국 다녀오겠다"
김문수 "당이 나를 공식 대선후보로 인정하지 않아" 유감 표명
국민의힘, 단일화 추진 기구 구성…"한덕수 측과 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