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행 1천 년이 넘은 팔만대장경의 우수성은 이미 2007년 6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전 세계에서 인정받았다. 세계에서 인정한 팔만대장경의 우수성은 어떤 점일까.
그 비밀을 숫자에 담아 알기 쉽게 풀어보면서 현재 해인사 일대에서 열리는 대장경축전을 관람하면 더욱 장대함을 느낄 수 있다.
◆경판 쌓으면 백두산보다 높고, 읽는 데 30년 걸려
팔만대장경의 경판 수는 총 8만1천258장. 16년간 총 1천514종 6천803권에 해당하는 8만1천258장의 경판이 제작된 셈이며, 평균 두께는 4㎝의 경판을 한 장씩 쌓을 경우 높이 3천250m를 넘어 백두산 2천744m보다 506m 더 높다.
경판 한 면은 일반적으로 한 줄 14자 총 22~23줄로 이뤄져 있으며 경판 한쪽 면에 새긴 글자 수는 322자, 양면을 합해 644자다. 여기에 전체 경판 수를 곱하면 총 글자 수는 어림잡아 523만3천152자에 이른다. 보통 사람들이 하루에 읽을 수 있는 글자 수는 대략 4천~5천 자로 알려져 팔만대장경 전체를 읽는 데는 약 30년이 걸린다.
◆고려인구 20%가 참여한 대역사
나무 벌채 및 재료운반 연인원 약 8만~10만 명, 한지제작 연인원 1만 명, 필사본 필사 연인원 5만 명, 경판 판각 각 수(총인원 1천800명), 마구리와 장석 및 못 제작, 붓과 벼루 및 먹 조성, 조각도와 대패 및 톱, 옻 채취 및 가공, 완성 경판의 운반, 안경 및 제본, 대장경판당 건축, 식사 등 일상 잡무 등을 담당한 연인원까지 합하면 최대 50만 정도로 추정된다. 이 인원은 고려시대 수도인 개경의 가구 수인 10만 호(戶), 20만 명~50만 명과 맞먹으며, 몽골침략 당시 고려의 총인구로 추정되는 약 300만 명의 1/5 정도에 해당된다.
108이라는 숫자는 장경판전 건물의 기능은 물론 불교 교리를 마음에 담은 선조들의 지혜를 만날 수 있다.
76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대장경 중 부식된 경판이 없다. 팔만대장경판을 단 한 장의 부식 없이 보관할 수 있었던 것은 해인사 장경판전 덕분이다. 해인사 장경판전은 팔만대장경판을 단 한 장의 부식 없이 보관하고 설계와 보존의 과학성을 인정받아 지난 1995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는 2007년 6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팔만대장경보다 앞서 인정받은 것이다.
◆전체 무게 400t
대장경판 1장의 무게는 3, 4㎏. 8만1천258장의 경판의 총 무게는 총 280여 t에 달한다. 그러나 포장재를 포함하면 전체 무게는 400t에 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판 무게만으로 이동했다고 가정할 경우 2.5t 트럭 112대 분량, 쌀 3만여 가마니다. 1인이 6, 7㎏을 머리에 얹는다면 한 번에 4만여 명의 이운 인력이 필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일 100명씩 동원한다면 400일이 걸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11월 10일까지 펼쳐지고 있는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의 주행사장인 기록 문화테마파크 내 대장경천년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합천'김도형기자 kdh02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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