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또 한번의 우승 담금질…부상 회복 이승엽, 돌격대장!
"상대가 누가 되든, 착실히 준비해 우리 플레이를 하겠다."
24일 시작되는 한국시리즈(KS)를 앞두고 경산 볼파크에서 훈련 중인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15일 "이제 LG와 두산, 두 팀으로 줄었다. 단기전은 변수가 많고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의 집중력도 정규시즌 때와는 달라 어떤 팀이 쉽고 어렵다고 말할 수 없다. 우승에 채워진 자물쇠를 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 우리가 가진 장점을 그라운드서 펼치는 것이다. 4승을 거둔 뒤 정말 신나는 우승 축하 파티를 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3일 훈련, 1일 휴식'으로 결전을 기다리는 삼성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이 시기, 뭘 준비해야 할지, 어떤 자세로 훈련에 임해야 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삼성은 2011년부터 3년 연속 KS 파트너를 기다리는 시간을 가졌고, 앞선 두 번은 성공적인 시간을 보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훈련이 한창인 이날 오후 경산 볼파크. 류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요란할 것 없이 기본적인 플레이에 집중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열중했다.
겉으로 보인 평온함 뒤에 숨겨진 선수들의 눈빛은 KS에서의 각오가 넘실거렸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었을 때 차분한 시간을 가지며 "앞으로 4승을 더 거둬야 한다"고 말하던 그때의 표정 그대로였다.
포수 진갑용은 "앞으로 이렇게 큰 경기를 치를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다. 팀의 최선임으로 후배들을 다독여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 팀 분위기는 무척 좋다"고 말했다.
펑고를 치는 코칭스태프의 방망이도 힘차게 돌아갔다. 김용국 코치는 "단기전은 실수를 줄이는 게 관건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 2년 연속 KS에 나선 경험은 삼성이 가진 무기가 될 것이다. 특별한 훈련은 없다. 기본적인 플레이에 충실하며 준비된 전략을 100% 소화할 수 있는 반복된 훈련만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부상 선수들이 빠른 회복세를 보여 선수 구성에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수비의 핵 유격수 김상수의 불참으로 생긴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는 최대 숙제. 정병곤을 유격수로, 김태완을 2루수로 기용하는 그림을 그리는 류 감독은 "이번 KS에서 정병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격에서는 이승엽을 키 플레이어로 꼽은 류 감독은 "승엽이가 한 방 놔 준다면 중심타선에 힘이 생긴다. 그가 돌격대장이 되어 준다면 박석민, 최형우 등 다른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돼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17일 본격적으로 팀워크를 다지는 합숙에 들어가면 삼성은 플레이오프 경기를 자세히 분석해 파트너가 될 팀의 장'단점에 따른 세밀한 전략짜기에 돌입한다.
LG와 두산 중 KS 파트너를 골라달라는 말에 류 감독은 "잠실 라이벌인 두 팀의 대결은 재미있을 것 같다. 준PO처럼 5차전까지 갔으면 좋겠다. 시즌 전적에서 LG에 7승9패로 밀렸고, 두산에 9승7패로 앞섰지만, 크게 신경 쓰진 않는다. KS는 1경기에 목숨을 걸고 '올인'해야 한다. 교체 시기, 미세한 작전 등 벤치의 경기운용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삼성은 강한 팀이다. 마무리를 잘해 새로운 기록을 쓴 선수들과 미뤄놨던 진한 축배를 들고 싶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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