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 토크 콘서트, 연극·콩트 다양한 공연
'중학생 여러분, 당신에게 친구란 어떤 존재인가요?'
중학생들이 마음을 열고 친구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대구시교육청은 12일 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우리 시대의 친구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2013 중학생 토크 콘서트 친구' 행사를 열었다. 문제행동을 가장 많이 일으킨다고 치부되는 중학생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히 털어놓고 소통할 기회를 주려고 마련한 행사다. 이 자리에는 중학생 400여 명 외에도 교사, 학부모들도 참석해 중학생들이 외치는 목소리를 들었다.
이날 중학생들은 뮤지컬과 연극, 콩트 등 다양한 형식의 공연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용산중과 성곡중 연합팀인 'Basic Of Act'의 뮤지컬 '스캔들'을 시작으로 모두 10개 팀이 무대에 올라 친구의 의미, 중학생들의 고민과 일상 등을 다채롭게 풀어냈다. 서재중 이혜빈(3학년) 양은 "공연 연습을 하면서 서로 고민을 나누다 보니 친구라는 말은 내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해주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임을 깊이 깨달았다"고 했다.
행사 후반에는 시각장애를 딛고 교단에 서고 있는 경북여고 이우호 교사, 어릴 때 사고로 왼손을 잃었지만 활기차게 생활하고 있는 대구대 재활심리학과 학생 서주환 씨가 중학생들과 만나는 '토크 콘서트'가 진행됐다.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단상에 오른 두 사람은 중학생들에게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이야기했다.
이 교사는 "마음을 나누는 친구는 평생 가져갈 재산이기 때문에 다투더라도 자존심에 상처를 주지는 말아야 한다"고 했고, 서 씨는 "친구는 '밀당'(밀고 당기기를 줄인 말로 미묘한 감정 줄다리기라는 뜻)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 한쪽을 내주는 존재다. 기다리지 말고 먼저 손을 내밀길 바란다"고 했다.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 대곡중 박종열(3학년) 군은 "몸이 불편하지만 자신의 꿈을 펼치고 다른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시교육청은 앞으로도 가족, 친구, 선생님과 제자, 세대 간 대화 등 '우리 시대의 ○○을 말하다'는 주제로 소통의 시간을 계속 가질 예정이다. 시교육청 한준희 장학사는 "이러한 행사를 통해 아이들과 소통을 확대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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